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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官崩]공무원은 '명예직' 초심 되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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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공무원들은 스스로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생각을 적지 않게 갖고 있다. 이런 이들에게 충고가 될만한 교재가 있다.


다름아닌 신임사무관들의 교육과정에 포함돼 있는 책자다. 신임사무관들은 행정고시 합격이후 중앙공무원교육원에 입소하면 2박3일간 공직가치와 공직윤리 교육과정인 '나는 대한민국 공무원이다(나대공)' 과정을 먼저 이수한다. 이후에 6개월간 '신임관리자교육과정'을 이수한 이후에 각 부처로 발령받아 공직생활을 시작한다.

나대공은 총 110쪽 분량의 책자로 공직자로서의 역할 찾기와 공직자가 추구해야 할 가치, 역사관, 국가관, 헌법정신, 윤리의식 등의 토론주제, 읽을거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청백리 공무원의 자기관리 노하우'에서는 지방직 공무원들의 충고가 담겨있다. 문경시에 근무하는 임종대씨의 신조는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는 없다. 되면 다되고 안 되면 다 안 된다'이다. 공직자로서 사람을 차별해서 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임씨는 "사람들이 유혹에 무너지는 것은 자신이 일을 해결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꼭 일을 해결해줘야 대민 서비스를 잘하는 것이 아니고, 해결방법을 알려주면 된다"고 말했다.


전북도청에 근무하는 김영래씨는 "검은 유혹에 흔들리는 것은 결국 개인의 욕심 때문"이라며 사리사욕을 경계했다. 그는 "공무원 월급이 박봉이면 박봉에 맞춰 살면 된다"면서 "처음부터 공무원 월급이 박봉인것을 모르고 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애초에 직업을 선택할 때부터 급여 수준을 알고 입사한 것인 만큼 그에 대해 불만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김씨는 "공무원은 명예직"이라면서 "부탁을 안 들어주면 섭섭해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내가 해야 할 일은 말 안해도 해주고, 안 해야 할 일은 부탁해도 안 해주는 게 맞다"고 일갈했다.


세월호 침몰사건의 여파로 물의를 일으킨 공무원, 혹은 업무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공무원들이 명심해야 할 공직자의 자세, 곧 초심이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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