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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 2위 시멘트기업 합병…후폭풍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3초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 1, 2위 시멘트 기업인 스위스 홀심과 프랑스 라파즈가 7일(현지시간) 합병에 합의하면서 시멘트업계의 생존을 위한 재편 움직임도 속도를 낼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시멘트 업계 1위 홀심은 1대 1의 주식교환 방식으로 라파즈를 흡수합병 한다. 양사는 수요 감소와 치열해진 경쟁으로 생존이 어려워진 시멘트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난 1월부터 합병 논의를 진행했으며 합병 절차는 내년 상반기 중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로써 합산 매출이 400억달러가 넘는 거대 시멘트 기업이 탄생한다. 현재 글로벌 시멘트 시장은 4개 대형 기업이 거의 독점하고 있다. 홀심과 라파즈가 각각 1, 2위를 차지하고 있고 독일의 하이델베르크시멘트가 3위, 멕시코 시멕스가 4위에 올라 있다.


전문가들은 업계 1,2위 기업이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다른 기업들의 합병 추진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진단한다.

투자은행 칸토피츠제럴드의 이안 오스번 애널리스트는 "시멘트업계의 M&A가 활짝 열려있다"면서 "남은 시멘트 기업들은 더 몸집이 커진 홀심-라파즈와 경쟁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지리아의 단고테와 브라질의 보토란팀 시멘토스, 벌컨머티리얼즈 등이 시멘트 업계 재편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업 합병이 시멘트업계의 생존을 장담하는 보호막이 되지는 못한다고 주장한다.


영국 워릭경영대학원에서 전략적 경영에 대해 가르치는 크리스찬 스타들러 부교수는 "이번 합병이 예상했던 성과를 내리란 보장은 없다"면서 "과거에도 대규모 업계 합병이 존재했는데, 합병 후 기업가치가 오히려 하락한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업계의 다임러와 크라이슬러의 합병, 에너지업계의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과 아모코의 합병을 예로 들며 동종업계의 거대 기업 간 합병이 오히려 기업가치를 낮추는 부작용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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