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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까지 사모펀드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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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지분 36% 보유한 IMM과 경영권분쟁 우려
JW중외제약은 KTB PEF 지원으로 자본구조 개선돼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제약업계에 사모펀드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과거 바이오벤처 회사들이 사모펀드를 활용해 자금을 마련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상위권 제약사들까지 범위가 확대됐다.


국내 사모펀드의 규모가 커지고 인식이 개선되면서 신성장동력을 위해 자금이 필요한 제약회사들이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일부 사모펀드는 대주주와 지분율이 비슷해지면서 경영권 분쟁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의 특수목적법인 파이안유한회사는 한독이 발행한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권을 지난 5일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인해 IMM은 전환사채권을 포함한 한독 지분율을 36.4%까지 올릴 수 있게 됐다.


이는 최대주주인 김영진 회장과 친인척 등 우호지분인 42.5%에 근접한 지분율이다. 한독 오너인 김영진 회장 개인 보유지분율인 12.7%와 대비해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한독은 태평양제약의 제약사업부문에 대한 인수 자금이 필요해 기존 주주인 IMM에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IMM은 전환사채 매입 전에도 한독 지분을 30% 가량 보유한 2대 주주였다. 특히 송인준 IMM대표이사는 지난해부터 한독 이사로 선임되며 회사 경영에도 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한독이 경영을 잘못해 회사가 어려워지거나 하면 사모펀드가 마음을 바꿔 언제든지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독 관계자는 “지분율 차이가 나는데다 제약업종 특수성이 있어 경영권 분쟁 같은 우려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제약회사까지 사모펀드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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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도 지난달 KTB프라이빗에쿼티의 사모펀드인 KTB 신성장동력펀드를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행했다. KTB 사모펀드는 이를 통해 JW중외제약 지분 8.42%를 지난 6일 인수했다.


JW중외제약은 2000년대 중반 당진공장 건설 등 신사업 추진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돼 외부자금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번 증자로 JW중외제약의 부채비율은 100%대 중반으로 낮아진다.


JW중외제약은 2006년에도 계열사 JW중외신약의 자본구조 개선을 위해 기업은행KTB 사모펀드 자금을 투자받기도 하는 등 제약업계에서 비교적 사모펀드를 잘 활용하는 회사로 꼽힌다.


이밖에도 아이베스트투자가 지난 12일 삼일제약 지분 5.16%를 취득한 것도 눈에 띈다. 아이베스트투자는 2000년대 중반 건축자재 업체인 벽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기도 했던 투자전문 회사다.


이처럼 사모펀드의 제약업계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국내 자본시장에서 사모펀드 규모가 급속도로 커진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국내 사모펀드 시장 규모는 출범 초기인 2007년 9조원에서 지난해 42조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사모펀드는 늘어난 자금을 투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 대상자를 찾아나섰고 돈이 필요한 일부 제약회사들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사모펀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사모펀드 활용을 꺼려왔던 회사들이 지금은 먼저 찾아와서 투자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며 “사모펀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사모펀드의 제약업계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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