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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지으려다 車연구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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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정주영회장의 뜻이 담겨있었다
화성 남양연구소, 10년간 3500억 투자


아파트 지으려다 車연구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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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한국 자동차 산업의 산역사인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얼굴)의 선견지명에서 비롯됐다.


애초 남양연구소 부지는 고 정 명예회장이 아파트 건설을 목적으로 매입한 땅이었다. 그러나 고 정 명예회장은 아파트보다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위해 자동차연구소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방향을 틀었다.

현대차는 1986년 연구소를 건설하기 시작했으며, 10년간 3500억원을 투자해 지난 1996년 연구소를 완공했다. 고 정 명예회장이 한국 자동차산업 100년을 내다보고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이다.


현대차가 남양연구소를 설립했을 때만 해도 글로벌 완성차업체 가운데 이 정도 규모의 자체 시험장을 갖춘 연구소를 운영중인 곳은 포드ㆍ도요타 등 전 세계에서 9곳 정도에 불과했다. 당시 현대차의 연간 생산규모가 전 세계 메이커 가운데 10위권 중반이었으며 연구소 준공을 계기로 10위권 내 도약을 목표로 내걸었던 점을 감안하면 얼마만큼의 심혈을 기울였는지 짐작된다.


남양연구소가 설립됐을 당시만 해도 울산에 일부 연구인력이 남아 있었으며, 이후 인수한 기아자동차 역시 경기도 광명 소하리에 연구본부를 뒀으나, 현대차는 2003년 각 거점별 연구소를 지금의 남양연구소로 통합했다.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던 상황에서 설비투자를 집중해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각 연구원들이 더욱 세분화된 전문분야를 담당케 하기 위한 조치였다.


남양연구소는 경기도 화성군 남양면의 지명을 따왔으며, 347만㎡의 부지에 주행시험장을 비롯해 풍동시험ㆍ충돌시험장과 설계, 디자인, 파워트레인 등 완성차 개발과 관련한 전 연구부서가 밀집해 현재 1만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차량개발의 전체 과정뿐만 아니라 기초연구와 선행연구를 자체 수행할 수 있는 각종 첨단설비를 갖췄다. 국내에 있는 환경기술연구소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ㆍ인도 등 전 세계 각지에 흩어진 글로벌 연구개발 네트워크의 중심축 역할을 맡고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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