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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파업 D-5]‘쪼개진’ 의협, 집단휴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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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10일 집단휴진을 닷새 앞둔 대한의사협회가 난관에 직면했다. 의협 집행부의 집단휴진에 반기를 든 일부 의사들이 새로운 의사단체를 만들기로 하면서 협회가 쪼개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게다가 집단휴진 참가율도 20~30%대로 낮아 파업동력이 급격히 식는 분위기다.


5일 서울시의사회에 따르면 전날 서울시내 5개 구의사회를 상대로 집단휴진 참가여부를 조사한 결과 참가율은 20~30%에 불과했다. 서울시의사회 관계자는 "하루 병원 문을 닫으면 손해가 얼마인데 쉽게 문을 닫을 수 있겠느냐"면서 "가뜩이나 병원 운영도 어려운데 파업 참가율은 저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의협회장 선거에서 노환규 회장과 맞붙었다 낙마한 나현 전 의협 부회장은 전날 일부 의사들과 함께 '대한평의사회'를 발족시켰다. 평의사회에는 나 전 부회장을 비롯한 중도성향 의사 37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의협을 탈퇴하지 않는 대신 노환규 의협회장의 잘못된 조직운영과 이번 파업의 부적절성 등에 대해 목소리를 낸다는 방침이다. 평의사회 관계자는 "노환규 회장의 개인적인 정치 입지를 위해 파업이 무리인 줄 알면서 강행하는 것"이라며 "하루짜리 파업으로 간보기한 뒤, 2주간 정상 진료를 한다면 의료대란은 없다는 것이 기정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의협 집행부도 10일 전면 총파업 참가율이 저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환규 의협회장은 "파업 참가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부 압박용이기 때문에 정부가 어느 정도 압박을 받느냐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주말을 지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번 집단휴진의 향방을 결정할 전공의(레지던트·인턴)협회는 파업을 이틀 앞둔 8일 모여 동참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공의들의 집단휴진 참여율도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과거처럼 정부와 협상을 통해 극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는 '선(先) 집단휴진 철회 후(後) 협상'이라는 입장인 반면, 의협 집행부도 '끝까지 투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10일 집단휴진을 철회하지 않으면 대화는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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