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캐논이 첨단 반도체장비 회사인 미국 텍사스의 몰레큘러 임프린츠를 100억엔에 사들일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캐논은 자사의 렌즈 기술과 몰레큘러 임프린츠의 노광 기술을 결합해 반도체 칩을 대량으로 가공하는 새로운 장비를 개발하려고 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설명했다. 이 신문은 캐논은 새 반도체장비를 내년에 출시해 2~3년 안에 연간 200대 이상 판매함으로써 세계시장 점유율 15%를 회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캐논은 몰레큘러 임프린츠의 임직원 약 70명의 고용을 승계할 예정이다.
캐논은 1990년대 전성기에 세계 반도체장비 시장의 약 30%를 차지했다. 하지만 네덜란드 회사 ASML이 2000년대 성장하면서 캐논의 시장점유율은 5%로 추락했다.
반도체장비 제조업체들은 웨이퍼를 가공할 때 회로선폭을 좁히는 기술을 연구하며 현재 19나노미터(nm)의 기술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ASML과 니콘은 현재 활용하는 기술로 회로선폭을 15nm까지 좁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몰레큘러 임프린츠의 기술이면 회로선폭을 10nm나 그 이내로도 가공 가능하다고 기대된다.
회로선폭을 좁히면 웨이퍼 한 장당 더 많은 반도체칩을 만들어낼 수 있고 반도체칩의 전력 소모가 줄어든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칩이 전력을 덜 쓰면 배터리 사용 시간이 연장된다.
캐논은 반도체장비 부문을 다시 캐시 카우로 만들어 다른 사업부문 부진을 만회하려고 한다. 캐논은 디지털 카메라 강자이지만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이 시장이 줄었다. 또 캐논이 세계 2위인 잉크젯 프린터 시장은 PC 판매가 저조해지면서 성장이 둔해지고 있다. 캐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7300억엔과 영업이익 3373억엔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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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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