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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산업의 위기 中]시대 흐름 못읽은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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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최근 하버드 대학 케네디 스쿨의 존 소렌스타인 센터가 발표한 립타이드(Riptide)라는 보고서는 최근 언론의 상황을 진단하고 변화의 방향을 모색했다.


이에 따르면 대표적인 온라인 경제매체로 급부상한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헨리 블로젯 창업자는 언론산업에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언론 매체들의 경영이 어려워지고 뉴스는 죽었다는 주장도 있지만 여전히 뉴스 생산량은 지난 5년간 수백배가 늘어났다. 독자들은 뉴스에 열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뉴스 소비는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수입과 연관 짓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올해 초 시사잡지 살롱닷컴은 2003년만 해도 전체 인터넷 광고 중 신문이 차지했던 비중이 17%였지만 2011년에는 10%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사상 최저치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동영상 서비스가 확대되며 뉴스에 광고를 싣는 기존 언론의 사업 방식에 위기가 찾아오고 있는 셈이다. 언론의 광고 수입은 줄고 있지만 반대로 페이스북, 유튜브 등은 새로운 광고기법과 서비스를 도입하며 광고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1908년 창간해 2009년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하고 온라인 매체로 전환한 크리스턴 사이언스 모니터의 편집장인 마셜 잉거슨은 "언론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은 기업과 다르지 않다"면서 "지금 당장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과거의 사업방식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의 유명 칼럼니스트였던 프랭크 리치는 최근 뉴욕매거진에 실은 칼럼에서 "언론은 전기의 발명과 대륙횡단 철도의 건설과 같은 대변화에 휩쓸리게 될 것이라는 것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소위 '빅3' 언론사가 디지털 광고 대신 일반 독자를 상대로 디지털 뉴스 판매를 강화하고 나선 것은 혼돈의 시간을 겪은 후 거둔 성과로 거론된다.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만 해도 이들 매체 역시 온라인 광고수입 확대를 지상과제로 온라인 지면을 운영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광고 대신 디지털 구독자 확보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다.


NYT와 가디언은 인터넷 기술과 새로운 디지털 스토리텔링 방식 기사를 내보내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은 언론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신문위주의 방식 대신 기술을 도입한 기사로 온라인에서 변화를 추구할 것으로 조언했다. 그는 "언론사에는 기술자가 없다. 언론이라고 해도 기술자 없이 혁신을 이루고 새로운 상품을 내놓을 수 없다. 당장 기술자들을 채용하던가 기술 파트너를 확보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세계적인 미디어 기업인 허스크 코퍼레이션의 윌 허스트 회장 역시 같은 의견이다. 그는 "현재의 언론들의 가치는 기술에서 나온다. 사진기자, 편집기자, 일러스트레이트 기자와 같은 기준에서 기술인력을 활용해 창의적인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면에서 구글은 이미 언론사들보다 한발 앞서 가고 있다. 구글은 현재 텍스트 기반 뉴스 서비스로 막대한 트래픽을 올리며 언론사들을 압도하고 있지만 벌써부터 동영상 뉴스를 준비하며 새로운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이것이 과거 미국과 세계를 좌지우지했던 언론가문 허스트, 퓰리처, 술츠버거스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빌 게이츠, 래리 페이지, 제프 베저스, 마크 저커버그와 같은 정보기술(IT) 기업인들의 영향력이 더 커진 이유라는 진단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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