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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대폭발… 아파트 임대차 3건 중 1건 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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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거래, 전년대비 25% 증가… 아파트 전체 거래 중 월세 비중 14→17%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2013년 서울 아파트 월세거래가 전년보다 25%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에 따라 집주인들이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한 영향이다. 반면 전세는 10% 이상 감소했고 매매는 40% 가까이 증가했다. 전셋값 폭등에 차라리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결과 전국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35%까지 치솟았으며 월세 거래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작년 서울시 내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3만4482건이었다. 2만7333건을 기록했던 전년보다 26%(7149건) 늘어난 것이다. 2011년과 2012년 거래량에 큰 차이가 없던 점을 감안하면 증가폭이 더욱 눈에 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 자치구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고가 월세가 몰린 강남3구의 경우 강남구가 3003건에서 3744건으로 740여건 늘어나는 등 서초구(1710→2140건)와 송파구(2896→3260건) 모두 10%이상 늘었다.


중저가부터 고가까지 다양한 월세가 있는 강북권도 마찬가지다. 계절별 학군 수요 탓에 수년째 서울시 내 아파트 거래랑 1위를 지키고 있는 노원구에서는 아파트 월세가 3030건에서 3492건으로 450여건 늘었다. 젊은 직장인과 신혼부부 수요가 집중된 강북구(450→566건)와 성동구(886→1196건)에서도 증가했다. 이 밖에 최근 몇 년 새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입주가 집중된 마포구에서는 1183건에서 1451건으로 불어났다.

월세 증가 추세는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국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가운데 월세 비중은 35%를 넘겨 통계조사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월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임대차 계약 3건 중 1건 이상이 월세라는 얘기다. 여기에 10월 월세 비중(33.7%)과 비교하면 1.4%포인트나 더 벌어졌다. 또 2013년 11월까지 전국 아파트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31.6%였다. 2011년과 2012년 모두 25%대를 유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월세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30%를 돌파한 셈이다.


게다가 서울시내 매매를 포함한 전체 거래량(19만8876건) 가운데서도 월세 비중은 지난해 14%에서 17%로 3%포인트나 늘었다. 반면 전세는 11만5789건에서 10만4321건으로 62%에서 52%로 급감했다. 특히 이 기간 매매거래는 4만1818건에서 6만76건으로 1만8000여건 가까이 치솟았다. 전셋값 폭등과 월세에 대한 부담으로 잠정적 예비 수요자들이 내집마련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서민들의 부담 증가는 우려스런 대목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월세가격은 4월 이후 줄곧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 등 기존 1~2인 주거용 상품을 제외하고는 강세를 띠고 있다. 월세 부담액이 연간 1000만원에 육박했다. 지난 3년간 국토교통부의 서울 아파트의 보증부월세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평균 월세는 82만원으로 집계됐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지난해까지는 양도세와 취득세 면제 등으로 매매거래량이 늘었지만 올해에는 거래량이 다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며 "줄어든 매매수요는 그대로 전월세 시장으로 옮겨가 월세 비중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월세 대폭발… 아파트 임대차 3건 중 1건 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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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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