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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 중대형, 살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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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찬밥’ 신세로 전락한 중대형 아파트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우려해 대형 아파트 공급을 줄이면서 희소가치가 높아진 결과다. 여기에 최근에는 인근시세보다 싼 분양가로 분양에 나서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중대형으로 쏠리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청약 결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용 110㎡대가 포함된 대우건설의 ‘마포한강2차 푸르지오’와 현대산업개발의 ‘위례2차 아이파크’는 최근 진행한 분양에서 모두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삼성물산 역시 ‘래미안 대치청실’ 청약에서 중대형 물량인 114㎡와 151㎡를 모두 털어냈다.

미분양도 줄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2만7935가구를 찍은 후 내림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85㎡ 이하 중소형 미분양 물량은 수도권 1037가구 감소, 지방 1177가구 증가로 전월 대비 140가구 증가했다.


원인은 희소성과 저렴해진 분양가에 있다. 전 타입 모두 순위 내 청약을 마감한 대우건설의 ‘마포 한강2차 푸르지오’는 1차보다 낮은 3.3㎡당 최저 1760만원대, 평균 1900만원대로 인기를 끌었다. 인근에 입주해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 초기 분양가보다 3.3㎡당 1000만원 이상 저렴했던 것이 청약 성공에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중대형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인 혜택과 인근의 주상복합 분양가와 지난 1차 푸르지오 분양가보다 저렴하게 나오면서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에게 중대형평형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고 말했다.


전 가구 1순위에 마감한 현대산업개발의 ‘위례2차 아이파크’ 역시 3.3㎡당 평균 1740만원의 합리적인 분양가로 공급돼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와 함께 강남권이라는 탁월한 입지와 쾌적한 주거환경을 바라는 실거주 수요자들을 끌어모은 것이 성공 비결로 분석됐다.


이 밖에 최근 전 타입 모두 1순위에 마감된 삼성물산의 ‘래미안 대치청실’도 강남권 임에도 불구하고 인근 시세대비 저렴한 수준의 3.3㎡당 평균 3200만원대로 책정됐다. 강남구에 7년 만에 등장한 대단지 아파트인 데다 상대적으로 공급이 줄었던 중대형 물량이 공급됐다는 점이 유효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그동안 중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매매가 하락 및 미분양 양산으로 소비자들이 선택을 꺼렸던 것이 사실”이라며 “건설업체들이 중대형 평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도입하고 있지만 같은 중대형이라도 브랜드, 입지, 가격, 혜택 등을 꼼꼼히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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