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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비언스]외계인, 끝없는 호기심과 두려움의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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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비언스]외계인, 끝없는 호기심과 두려움의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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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1997년에 개봉한 영화 '콘택트'에서 여주인공 엘리(조디 포스터 분)가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외계인이 정말 존재하냐고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이 넓은 우주에 지적 생명체가 우리뿐이라면 그것은 엄청난 공간의 낭비가 아니겠니?(If it is just us, it seems like a awful waste of space?”)


외계인에 대한 인류의 지적 호기심은 꽤나 오래전부터 시작된다. 세계 최초의 SF영화 '달세계 여행', 1954년 '우주전쟁', '화성 침공' 등에는 외계 생명체를 바라보는 인류의 시선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지금부터 20여년을 거슬러 올라간 1994년 개봉한 '스타게이트'는 SF영화 중에서도 명작으로 꼽히고 있는 작품이다. 90년대 초 인류가 품었던 외계인에 대한 두려움, 호기심과 동시에 경외심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스타게이트에서 외계인은 지구인보다 먼저 4차원의 세계와 3차원의 세계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고, 지구인들을 노예로 부릴 만큼 지적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묘사된다. 오래 전 지구로 와서 스스로를 고대 이집트의 신 '라'로 위장한 외계인은 "지구인들이 이제 핵을 다룰 줄 알게 됐구나"라고 말하는 장면도 나온다. 하지만 동시에 지배, 피지배 계층 혹은 대립할 수 밖에 없는 두려움의 대상으로 묘사된다.


외계인의 존재는 허무맹랑한 공상에 불과한 소재가 아니다. 과학계는 줄곧 외계인의 존재 여부에 대해 연구해왔다.


외계생명체 연구가 드레이크는 외계생명체에 대한 존재를 수학적으로 증명하려 시도했다. 드레이크 방정식은 우리 은하 내에 별이 1000억개 정도 있다고 가정하고, 별은 온도가 높아 생명체가 살 수 없지만 지구처럼 별 주위에 있는 행성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1000억 개의 별들 중 반만 행성을 갖고 있다고 가정하면 500억개의 별들이 행성을 갖고, 태양계의 9개 행성 중 지구 정도만 생명체가 만들어질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4500억개의 9분의 1인 500억개의 행성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드레이크 방정식은 막연하게만 짐작했던 외계인의 존재를 수학적으로 접근한 최초의 시도였다.


우주 공간에서 생명체의 존재를 찾는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이 추측하는 생명체가 존재 가능한 행성은 6백여 개. 별과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행성을 '골디락스 행성'이라고 칭한다. 최근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관측을 분석한 미국 버클리대 연구진은 골디락스 행성이 최대 4백억 개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행성의 구성 성분이 생명체가 존재하기 적합한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외계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 것만은 사실이다.


스타게이트가 만들어지고 20여년이 흐른 2013년 현재는 우주관광마저 가능해졌다. 지금의 인류는 외계인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었을까? 올해 9월에 개봉한 SF영화 '프로메테우스'에서는 인간이 외계인들의 유전자 조작에 의해 탄생한 생명체라는 가정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2085년 프로메테우스호를 타고 우주에서 마주친 미지의 생명체도 인간을 파괴하는 무시무시한 파괴의 존재라는 점에서 아직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 '외계인'에 대한 인류의 두려움은 아직 진행 중이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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