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블랙박스 10개 중 7개, KS기준 미달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시중에서 판매되는 차량용 블랙박스 제품 10개 중 7개는 번호판 식별성, 시야각, 초당 저장화면 수, 진동 내구성 등 일부 요소에 있어서 한국산업표준(KS)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 중 시장점유율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전방촬용 전용(1채널) 차량용 블랙박스 21개 업체 31개 제품을 대상으로 '차량용 블랙박스 가격·품질'을 비교분석했다.

이 결과 시험대상 제품 31개 중 21개 제품이 번호판 식별성, 시야각, 초당 저장화면 수, 진동 내구성 중 일부 요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특히 가격이 28만원대로 가장 비싼 큐알온텍의 LK-7900HD ACE 제품은 진동시험 실시 결과 거치대가 파손돼 KS 기준에 미달했다.

또한 한솔온라인의 HVD-101 제품은 KC(국가통합인증) 마크가 없어 전파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용 블랙박스는 전파법에 따라 전자파 적합성평가 대상제품으로 분류되고 있어 관련 제품을 제조·수입하려면 적합등록을 받아 KC 마크를 부착해야한다.

이외에 일부 중국에서 제조된 제품은 주차녹화 기능이 별도로 없었다. 기능이 있더라도 작동이 불안정했으며 제대로 작동하는 제품도 매번 수동으로 기능을 설정해야 해 사용에 불편했다.

중국에서 제조된 제품 13개 중 에이프라임의 BLACKON2, 엠피지오의 eyeview, 하나엔지니어링코리아의 MHD-K12, 유닉슨의 베가비전 V7 등 4개 제품은 주차녹화 기능이 없거나 작동이 불안정했다. 또한 나머지 9개 제품은 주차할 때마다 수동으로 설정을 변경해야했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피타소프트의 DR380-HD(14만1400원),코원시스템의 AC1(15만7770원), 팅크웨어의 FX500 마하 제품(18만80원), 아이트로닉스의 ITB-100HD SP 제품(18만9920원), 삼보컴퓨터의 TGB-F1 제품(11만900원) 등 5개 제품은 번호판 식별성과 밝기적응성 등 영상품질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