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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 문화장관 '부석사 불상 반환 언급'..파장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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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7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일정 중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상과 가진 양자회담에서 "서산 부석사 불상을 일본에 다시 반환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 인터넷 판의 보도에 따르면 양자회담 직후 시모무라 문부상은 일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석사 불상 반환 요청에 대해 유 장관에게 '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원론적인 수준의 언급"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일본 측이 '반환' 의사로 받아들임에 따라 '어설픈 외교적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부석사 불상은 지난해 10월 쓰시마시의 사찰 간논지에서 절도범들에 의해 도난당한 것으로 범인들은 한국 문화재청과 대전지방경찰청에 의해 붙잡혔다. 불상은 현재 국내에 보관돼 있다.


이에 부석사는 "조선의 숭유억불 정책 당시 부석사가 문을 닫는 과정에서 불상이 쓰시마로 옮겨졌기 때문에 반환해달라"는 일본 주장에 맞서 법원에 이전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해 지난 2월 승소했다. 당시 대전지방법원은 부석사가 "고려 말기인 14세기말 왜구가 불상을 약탈했다"며 소유권을 주장한 것과 관련, "일본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소장했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는 한 일방적으로 반환해서는 안 된다"고 판결했다.

서산의 부석사 불상은 14세기 만들어졌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일본에 옮겨진 부석사 불상은 지난해 한국 절도범들에 의해 한국으로 다시 반입됐다. 범인들이 잡히자 일본은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유 장관이 반환 의사를 보인 것과 관련, 문체부는 "원론적인 수준"이라고 해명에도 불구하고 재판중이며 외교적인 사안을 두고 미숙하게 언급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당초 불상이 우리나라로 반입될 당시 약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돌려줘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따라서 유 장관의 발언이 국민 여론 및 역사적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 고려조차 없는 상태에서 이뤄졌다는 의견이다.


문화계는 일본이 약탈문화재에 대한 반환은 덮어두고, 부석사 건에 대해서는 유독 반환에 집착하는 것에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 한일 문화장관 회담은 이같은 일본의 이중성이 드러난 일례다. 일부에서는 자국민을 의식해 성과 부풀리기라는 시각도 있다. 구체적인 반환 절차나 방법이 언급되지 않은 만큼 사태를 지켜보자는 신중론도 나온다.


그러면서도 한일간 역사 왜곡 및 독도문제, 극우정권의 평화헌법 개정 및 군사 무장 등 동북아 평화체제를 위협하는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양국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게다가 비공개 회의에서의 원론적 대응을 언론에 까발리며 논란을 불러 일으킨 일본 문부성의 태도에 대해 외교적 결례로 받아들여진다.


문체부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난 다음에야 겨우 해명을 내놓은 것외에 아무런 설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따라서 28일 오후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 폐막 이후 논란은 더욱 게세질 전망이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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