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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년만에 일반공개된 해인사 '마애불입상' 만나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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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년만에 일반공개된 해인사 '마애불입상' 만나보니 25일 종고스님이 해인사 마애불입상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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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보물 222호 해인사 마애불입상이 일반에 첫 공개됐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전해지는 해인사 소장 유일한 마애불을 대중에 알리는 것은 9세기경 불상이 만들어진 후 처음 있는 일이다.

25일 오후 1시께 마애불(磨崖佛) 입상을 보기 위해 경남 합천 해인사 입구 왼쪽 산길을 올랐다. 마애불은 자연의 암벽, 구릉, 동굴 벽 따위에 새긴 불상을 뜻한다. 불상을 만나기까지는 1시간이 좀 넘게 걸렸다. 곳곳에 바위와 계곡이 이어지는 산길은 경사가 높아 숨이 차고 땀이 뻘뻘 흘렀다. 그래도 가을 햇살을 받고 있는 깊은 산골 빽빽한 나무와 풀들, 야생화 그리고 시원한 계곡물은 가야산의 뛰어난 운치를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산봉우리에 뾰족한 바위들이 여럿 고개를 내밀고 있는 가야산은 예부터 많은 문인들이 내적 수양을 쌓기 위해 찾았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마애불입상에 닿았다. 육중한 바위에 새긴 부처의 형상이 뚜렷했다. 높이 7.5m, 너비 3.1m 크기의 불상은 해발 1000m 높이에 위치해 있다. '기도길'로 불리는 산길은 남향으로 나있는데, 부처는 오른쪽을 향해 있었다. 동쪽방향이다.

이날 함께 마애불을 찾은 종고스님은 "동쪽 해인사와 대장경을 굽어보고 있는 마애불은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설법하시는 모습과 닮아 있다"며 "지리적으로 교리에 맞게 배치가 돼 있다"고 소개했다.


통일신라시대인 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짐작되는 해인사 마애불입상은 미소를 머금은 듯하면서도 근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얼굴은 살이 많이 올라있으나 이마가 좁고 인중이 짧아 둔중한 느낌이다. 목에는 3개의 주름이 뚜렷하고 어깨는 넓고 당당하다. 종고스님은 "전국에서 가장 큰 마애불로 알려져 있으며, '고부조' 기법으로 제작돼 선이 선명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까닭에 대해 그는 "보시다시피 등산로가 아닌 좁은 산길을 타고 올라와야 불상을 볼 수 있는데, 제작당시는 전란이 많았고 민중이 핍박받고 있던 시절이라 불상을 산속 깊은 곳에 두는 경향이 있었다"며 "그동안 재가불자와 스님들이 이곳에 와 기도를 하곤 했지만 지리적으로 찾기 힘들고 최근에는 인근의 저수지 훼손 등을 우려해 일반에는 해인사 뒤편 산길 접근을 금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에 마애불입상이 공개되면서 팔만대장경판과 함께 해인사의 상징적인 유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스님과 불자에게만 접근이 허용됐던 이 불상은 27일부터 오는 11월 10일까지 열리는 '대장경축전' 기간 동안 만나볼 수 있다. 단, 축전 기간 이후 일반 공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사진=백소아 기자 sharp204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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