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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구긴 박사금속 구리 가격 회복은 언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4초

인니 광산폐쇄 등으로 반짝 상승...여전히 5월보다 낮아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박사금속 구리 신세가 초라하다. 수도 배관에서부터 전선에 이르기까지 쓰이지 않는 곳이 없어 경제상황을 가늠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박사금속으로 불리지만 최근 가격이 급락해 체면이 영 말이 아니다. 수출국과 광산업체들이 광산을 폐쇄하는 등 공급을 억지로 줄이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단행한 양적 완화로 풀려난 막대한 돈 덕분에 겨우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속여부는 불투명하다.


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 선물시장에서 구리가격은 2주 사이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4일 런던 금속거래소에서 구리 3개월 물은 1t에 7456.5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전거래일대비 1.4% 오른 7440달러에 장을 마쳤다.


또 같은 날 오후 1시17분 뉴욕의 금속선물거래소인 코멕스(COMEX)에서 7월 인도물이 1파운드에 3.369달러로 1.2%올랐다. 장초반 한때 3.375달러까지 올랐다가 소폭 하락했다.

구리는 지난 4월 런던 금속거래소에서 1t에 6762.25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인도네시아 광산사고로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6월 가격 상승은 대형 광업회사 프리포트맥모란이 인도네시아 파푸아주 그래스버그의 세계 최대 금구리광산을 최장 3개월간 폐쇄할 것이라는 소식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소식이 겹친 게 동력을 제공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달 14일 그래스버그 광산 지하갱도내 교육시설 붕괴사고로 28명이 숨지자 안전조사를 하면서 생산중단을 명령했다.


FT는 이 광산을 3개월간 완전폐쇄할 경우 10만~15만t의 구리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블룸버그통신은 맥쿼리그룹의 통계를 인용해 약 14만t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1일에는 리오틴토의 미국내 빙험 캐년 광산도 산사태로 1명이 숨지면서 생산을 줄였고 인도 갑부 아닐 아가왈 소유의 베단타 리소시즈는 지난달 24일 잠비아 콘콜라 구리광산 인력을 24% 감원하기로 발표해 역시 생산을 줄이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런 것을 종합해본다면 구리는 정상으로는 계절상 수요가 많은 시기에 공급이 억제돼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향후 6개 월 안에 t 당 8000달러에 거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런던의 스탠더드은행의 레온 웨스트게이트 분석가는 “광산폐쇄로 구리 생산원재료인 구리정광 가격이 직접 영햐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후 도미노효과는 구리제련품 시장에서도 감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리가격을 떠받치는 요소는 또 있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중국의 구리 비축기관인 국가비축국(SRB)이 시장에서 니켈을 매수한 데 이어 구리가격을 타진하고 있다는 FT 보도도 한몫을 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SRB가 향후 3~6개월 동안 200~30만 t을 매수한다면 가격을 떠받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지만 광산폐쇄가 조기에 끝나고 수요부진이 지속될 경우 사정은 달라진다. 4일 런던 시세는 지난 달 22일 장중한때 최고 7533.75달러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해 여전히 낮고 4월에는 6762.25달러까지 추락한 만큼 이번 가격상승이 반짝상승으로 끝나 구리 체면이 구겨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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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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