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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진드기' 감염 국내 환자 첫 확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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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추적조사 일단락…의심사례 보고 1건 바이러스 분리중
-중국 SFTS 바이러스 감염 치사율 6%대

'살인진드기' 감염 국내 환자 첫 확인(종합) 작은소참진드기의 형태 <사진제공=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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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처음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처음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강원도에 거주하는 이 환자(63·여)는 과거 5건의 유사사례를 역추적하던 중 유일하게 SFTS 감염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지난해 7월 3~4차례에 걸쳐 텃밭에서 작업을 하다 목 뒤 부분에 벌레에 물린 것으로 알려졌다. 8월 3일 발열과 설사, 벌레 물린 자리가 부어올라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가 9일 만인 12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당시에는 원인 불명의 열성질환 사망 사례로 판단했으나 병원이 보관하던 검체로 바이러스를 분리 배양한 결과 첫 확진 사례로 결론났다.

나머지 역추적 조사 대상 4건은 최종적으로 SFTS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2건은 SFTS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았고 나머지 2건은 A형 간염과 신증후군출혈열로 추정됐다.


아울러 의료기관이 보건당국에 SFTS 바이러스 감염 의심사례로 신고한 5건 중 4건(서울·대구·전북·부산)은 SFTS가 아니거나(3건) 증상적으로 부합하지 않는 것(1건)으로 추정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다만 지난 16일 발생한 제주 사망 건은 SFTS 관련 유전자가 검출됐고, 임상 증상과 잠정 검사결과가 부합되는 사례로 추정됐다. 현재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바이러스 분리를 시도 중인데, 바이러스 분리가 안 되면 의심사례로 남게 된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과거 유사 사례를 대상으로 하는 역추적 조사는 일단락 됐다"면서 "의료기관에서 보고한 의심사례 중 제주 사망 건의 바이러스 분리를 계속 시도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SFTS는 지난 2009년 중국에서 최초 보고된 이래 2011~2012년까지 총 2047건이 발생했다. 최근 중국 보건당국에 보고된 SFTS 바이러스 치사율은 6%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올해 들어 15건이 확인됐고 이중 8명이 사망했다.


SFTS의 감염 경로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SFTS를 유발하는 진드기는 일반적으로 집에 서식하는 집먼지진드기와 달리 주로 숲과 초원, 시가지 주변 등 야외에 서식한다. 국내에도 전국적으로 들판이나 풀숲 등에 분포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을 비롯해 식욕저하,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일으키는데, 중증으로 발전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아직까지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은 없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진드기에 물린다고 다 SFTS에 걸리는 것은 아니고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는 진드기에 물려야 한다. 감염률은 0.5%로 매우 낮은 수준으로, 바이러스가 있더라도 감염시키는 양이 극미량이면 감염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바이러스를 죽이는 항바이러스는 없다"면서도 "현재 중환자실 치료가 최선의 치료 방법이고 어떻게 치료받느냐에 따라 결과가 바뀔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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