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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운 씻고 문화융성 염원"..숭례문 복구 기념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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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운 씻고 문화융성 염원"..숭례문 복구 기념식 열려 4일 열린 숭례문 복구 준공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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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2008년 2월 화마에 휩싸였던 숭례문이 5년 3개월 동안 복구를 마치고 4일 일반에 공개됐다. 과거의 액운을 씻고 문화융성을 염원하는 '숭례문 복구 기념식'이 이날 오후 2시부터 숭례문~광화문 일대에 열렸다.

이날 연노란색 저고리에 감색 치마로 차림한 한복을 입고 등장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대표 청소년 두 명과 숭례문 화단에 '돌단풍' 식재 의식을 가졌다. 돌단풍은 잎은 단풍을 닮았지만 돌에 붙어산다고 붙은 이름으로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붉은 꽃눈이 땅에 나와 핀다고 해 희망을 상징한다.


'숭례문'을 여는 개문(開門) 의식에 앞서 박 대통령은 '희망보감'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희망보감은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2일까지 '문화융성 희망우체통' 행사를 통해 거둬진 숭례문 복구 기념 희망엽서와 국민들의 바람, 문화지킴이들의 다짐 글들을 담아 조선시대 어람용 의궤 형태로 제작된 것이다.

개문 후 희망보감을 싣고 가는 조선시대 궁중 가마인 채여와 그 뒤 상생의 솟대와 희망돛배 행렬이 숭례문에서 광화문까지 이어졌다. 세종로에서는 연희자와 시민들이 함께 연희마당을 펼쳐졌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판굿, 비 나리, 아리랑'의 주제공연이 오후 5시께까지 진행된다.

"액운 씻고 문화융성 염원"..숭례문 복구 기념식 열려 숭례문 복구 기념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과 변영섭 문화재청장


방화로 소실된 숭례문은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등 최고의 장인이 참여해 복구를 완료했다. 기와는 직접 손으로 만들어 전통기왓 가마에서 굽고, 단청안료도 천연안료를 사용했다. 한국전쟁 때 피해를 입 어 임시로 복구했던 현판도 조선시대 탁본을 구해 원래 필체의 모습을 되찾았다. 일제에 의해 철거된 좌우 성곽도 복원됐다. 그동안 숭례문 복구 과정에서는 기증받은 소나무로 목재를 확보하고, 국내외에서 7억원이 넘 는 국민성금이 모금돼 자재들을 구매할 수 있었다.


숭례문은 화재가 난 2008년 2월 부터 5월까지 화재 수습 작업을 벌였다. 남은 부재를 경복궁 부재보관소로 이동시켜 보관했고 피해 현장 정밀기록과 화재피해보고서가 발간됐다. 이후 그해 5월 20일 숭례문 복구 기본계획이 발표됐다. 6월부터 2010년 6월까지 발굴조사를 마친 뒤 복구공사는 2010년 1월에 시작돼 지난 4월까지 이어졌다. 치목작업, 문루 해체와 조립 작업에 이어 전통기와 제작과 기와 잇기, 단청 작업을 거쳤다. 또 동측 53m, 서측 16m의 잘린 성곽복원 작업이 이뤄졌다. 마지막으로 CCTV, 스프링클러, 감지기, 방수총, 소화전 등 방재시설과 경관조명이 설치된 후 박석설치, 마사토 포장, 잔디와 수목 식재가 완료됐다.


김홍식 명지대 건축학과 명예교수는 복구된 숭례문의 특징에 대해 "2층 처마가 거의 1층 보다 더 많이 나온 모습, 추녀만 쭉 빠진 게 참 아름답다"면서 "한국전쟁 당시 숭례문 현판이 그을려 그 다음 1960년대 복구를 했지만 제대로 안됐었는데 이번에 조선말기 탁본을 활용해 다시 잘 복구됐다. 서체가 굉장히 긴장감 넘치고 유려하다"고 소개했다.


앞으로 숭례문은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모든 요일 일반에 개방된다. 과거에는 서울시 중구청이 관리를 했다면 복구 이후 관리주체는 문화재청으로 숭례문 내에 관리동을 따로 두었고, 관리자만 22명이 담당한다.

"액운 씻고 문화융성 염원"..숭례문 복구 기념식 열려 복구된 숭례문의 현판.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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