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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IT株 '어닝 쇼크' 더 두드러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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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일본 정보통신(IT) 업종 주요 기업들의 2013회계연도에도 실적부진 공포에 떨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인 파나소닉이 7650억엔의 순손실로 전년보다 악화된 실적이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PDP TV사업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고, 소니도 지난 3분기(2012년 10월~12월) 예상보다 부진한 108억엔의 순손실로 닛케이지수 하락 압력을 높이기도 했다.

특히 소니는 8연속 분기 적자 행진을 이어나가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을 이어나간 삼성전자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한국 IT기업의 글로벌 성취도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증권전문가들은 국내 IT기업들이 지나친 성취감에 들떠 축배를 들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본 상장기업들의 경영 성적표를 좀 먹었던 엔고정책과 글로벌 경기침체도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구조조정 비용을 손실로 계상하는 일본 특유의 회계원칙이 적용된 결과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의 경우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등을 비용으로 계상하면서도 연구개발비 등이 포함되는 구조조정비용은 투자로 인식해 장부상 손실로 기록하지 않고 있다.


파나소닉의 경우 지난 회계연도 총 구조조정 비용은 44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순손실의 57.5%에 달하는 비중이다. 소니, 후지쯔, NEC, 샤프 등 일본 주요 IT기업들도 구조조정 비용이 순손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일본 정부의 엔고 정책과 글로벌 경기침체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더욱 뚜렷했다.


파나소닉이 이 기간동안 3790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구조조정 비용이 3674억원으로 비중이 무려 96.3%나 차지했다. 구조조정 비용을 회계상 손실에 반영을 안했다면 116억엔 정도에 불과했던 셍미다.


NEC도 829억엔의 순손실 가운데 구조조정비용이 750억엔으로 90%가 넘는 비중을 기록했고, 소니도 989억엔의 순손실에서 구조조정비용이 754억원으로 76.2%를 차지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일본의 IT기업의 경쟁력이 쇠퇴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이 같은 양국간 회계처리 차이에서 오는 결과와 함께 일본 정부의 엔저 정책 전환에 따른 현지 기업 실적 호전까지 감안한다면 국내 IT기업의 성과를 놓고 지나친 낙관에 사로잡혀 있을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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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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