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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카쿠 日 도레이 사장 "엔저가 아닌 '엔고의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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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현상에 대한 기업 영향 묻는 취재진 질문에 역공…이영관 회장 "우리기업이 엔고 너무 즐겼다"

[구미=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엔화 약세라는 표현을 우리는 '엔화 강세의 수정'이라고 표현한다."


탄소섬유 글로벌 1위 업체인 일본 도레이(TORAY)의 닛카쿠 아키히로 사장이 내놓은 엔저(円低) 현상에 대한 평이다. 최근 엔저 현상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대표기업 수장이 다소 상반된 평가를 내놓은 것이다.

닛카쿠 사장은 3일 '구미 고성능 탄소섬유 1호기 공장 준공식 및 2호기 증설 기공식'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엔화 약세에 따른 회사 영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엔화 약세라는 표현을 우리는 엔화 강세의 수정 혹은 엔고의 수정이라고 표현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우리가 보는 적정 엔·달러 환율은 95엔~105엔이고, 현재 엔·달러 환율은 93엔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우리는 여전히 엔고에 있다고 본다"며 "이런 의미에서 (일본 기업들은) 엔고의 수정이 끝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도 "그동안 (우리 기업들이) 너무 엔고를 엔조이(Enjoy)했다(즐겼다)"는 표현으로 엔저 현상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전달했다.


그는 "도레이첨단소재의 경우 일본에 1억5000만달러를 수출하고 사오는건 별로 없다"며 "최근 20% 정도 원화가치가 올라가 300억원 정도 영향을 입었지만, 제품 경쟁력 등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면 이 같은 현상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전했다.


도레이의 생산 거점이 환율 영향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기반으로 구성돼 있다는 발언도 이어졌다. 닛카쿠 사장은 "도레이는 한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을 통해 제품의 70~80%를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플라자 합의 등을 겪는 과정에서 환율 피해를 대처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개한 '엔저 현상에 따른 국내 주요 제조기업들의 피해 현황'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엔 환율의 손익분기점(1185.2원)과 현 환율(1160.1원)간 역전 현상으로 국내 주요 산업은 적자 구조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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