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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버스데이 아이폰 6th···'혁신 잃은 소송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5초

2007년 1월 아이폰 공개한지 오늘로 꼭 6년째...혁신의 아이콘에서 소송의 아이콘으로

-잡스 빈자리에 잡음만 키운 애플
-콘텐츠 사고파는 앱스토어, 모바일 생태계 바꿔놨지만
-삼성과 끈질긴 특허 전쟁으로 글로벌 시장서 주도권 뺏겨


해피버스데이 아이폰 6th···'혁신 잃은 소송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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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애플 아이폰이 6번째 생일을 맞았다. 그새 6종의 아이폰이 출시됐으며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애플 왕국도 강건해졌다. 그러나 '혁신의 DNA'가 퇴색되면서 '시장 창조자'의 타이틀을 삼성전자에 빼앗기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2007년 1월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첫 아이폰을 발표한 후 이날로 꼭 6년째를 맞는다. 애플은 같은 해 6월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총 6개의 아이폰을 출시해왔다.

업계에서는 6년 전과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처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분석한다. 애플을 설명하는 키워드인 혁신이 사라지고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 사후 애플만의 DNA가 실종되면서 더이상 예전 같은 명성을 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과거 아이폰을 내놓을 때마다 혁신으로 시장을 놀라케 했다. 가장 큰 혁신은 앱스토어로 2007년 첫 번째 아이폰을 출시하며 휴대폰에 사용자와 개발자가 콘텐츠를 사고 팔 수 있는 모바일 생태계를 접목시키며 환호를 받았다. 이후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기존 제품의 가격을 모두 인하하는 가격 혁신을 이뤄냈다. 저가형 제품을 따로 출시하지 않고 기존 제품을 싼 값에 판매해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효과를 누렸다.


2010년 아이폰 4를 내놓으면서도 하드웨어적인 혁신을 이뤄냈다. 인간 눈의 한계를 넘어서는 화질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두 장의 강화 유리를 붙여 디자인적 완성도를 높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애플은 어느 순간부터 혁신을 잃어버리고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아이폰 4S는 음성 인식 기능 '시리'를 빼고는 전작과 달라진 게 없다는 평가를 받고 아이폰 5는 지도 서비스 부실 논란에 휩싸이는 등 예전처럼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혁신을 더이상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은 기술 혁신보다는 오히려 특허 소송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2011년 4월 미국 법원에서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시작하며 현재 전세계 10여개국에서 삼성전자와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애플은 아이폰의 '둥근 모서리 직사각형' 특허를 주장하거나 삼성전자 제품을 대상으로 끈질기게 판매 금지 신청을 하면서 공정한 경쟁보다는 전쟁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애플이 기술 혁신보다 소송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은 완전히 삼성전자로 넘어왔다는 분석이다.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잡스의 후광 효과가 사라지면서 현실적으로 변한 애플은 삼성전자를 빠르게 쫓아가고 있다.


갤럭시노트의 성공으로 대화면 스마트폰 수요가 높아지자 애플은 아이폰 5의 크기를 4인치로 확대했다. 아이폰 5 이전에 출시된 아이폰 크기는 모두 3.5인치였다. 갤럭시탭 7인치를 놓고 "도착 즉시 사망할 것(DoA)"이라던 스티브 잡스의 말을 뒤집고 7인치대 아이패드 미니도 출시했다. 이르면 연말에는 99~149달러의 저가형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700달러까지 치솟던 애플 주가가 500달러대에 머무는 것은 현재의 애플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반영한다"며 "잡스의 후광이 사라지고 혁신보다는 특허 소송에 집중하면서 애플도 쓸쓸한 기념일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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