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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금리 역전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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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물 3.05%, 20년물 3.08%
적은 물량에 수요 몰린탓


국채금리 역전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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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11일 첫 발행되는 30년 만기 국고채의 발행금리가 20년물보다 낮게 결정되는 금리 역전현상이 벌어졌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8일 실시한 국고채 30년물 인수단 선정 입찰시 결정된 금리 산정 방식에 따라 30년 만기 국고채의 발행금리를 3.05%와 3.08%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고시한 20년물 금리는 3.08%로 30년물 발행금리에 비해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이었다.


당초 30년물 국고채 금리는 11일을 기준으로 최근 3일 간의 10년물 국고채 평균 금리 3.02%에 3bp와 6bp의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하기로 했었다. 1bp는 0.01%를 가리킨다.

30년물 국고채 발행금리가 20년물 보다 일부 낮게 책정될 것이라는 예상은 이 같은 가산금리가 결정될 때부터 나온 얘기였다. 가산금리가 당초 시장이 예상한 10bp 수준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금리 역전현상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다'는 일반적인 금리 상식을 깬 것으로 보인다. 보통 만기가 긴 채권은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투자한다는 의미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부여받는다.


이 때문에 이번 금리 역전현상을 두고 경기침체가 반영된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국고채는 만기가 길수록 당장의 경제 정책보다는 경기 전망에 민감하다. 이에 경기 회복이 기대되면 금리가 상승하는 반면 경기침체가 예상되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불황일수록 안전자산인 장기국고채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기 때문에 만기가 길수록 금리는 더 하락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금리 역전현상은 적은 물량에 수요가 몰린 수급요인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 김상훈 연구위원은 "첫 발행인 데다 인수단 방식으로 하다보니 공급물량이 적은 반면 시장의 수요는 상당했다"며 "30년물이 이 정도로 낮은 금리를 낸 것은 경제 악화요인보다는 수급요인이 더 많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유재호 애널리스트는 "물론 경기 둔화로 앞으로 금리가 오를 일은 없다고 분석해 수요가 늘어난 측면도 있겠지만 정부가 적은 물량을 공급한 부분을 간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달 4060억원어치에 이어 다음달에는 3940억원을 발행해 두 달 간 8000억원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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