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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료 대신 천연양념으로 '해외입맛'까지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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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료 대신 천연양념으로 '해외입맛'까지 잡았다 ▲하루 70t의 김치를 생산할 수 있는 해남군 화원면의 김치 가공공장. 직원들이 배추 속을 양념으로 채운 후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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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김치 가공공장 가보니
절임배추 판매 원조 화원농협
조미료 대신 다시마육수·표고버섯 사용
일본에 이어 유럽으로 수출

[해남(전라남도) =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겨울배추 생산지로 잘 알려진 전라남도 해남군 화원면. 주말인 지난 18일 오전 이 일대에 자리한 화원농협의 김치가공 공장을 찾았다.


공장에 들어서니 대형 트럭에 실려온 배추들이 지게차에 들려 쉴 새 없이 공장 안으로 옮겨지고 있다. 배추는 산지에서 1차 정선돼 운반되지만 운송 중 짓무르거나 손상된 부분을 다시 한번 다듬어 공정에 투입된다. 공장 내부는 자동화 라인으로 돌아갔다. 일단 내부로 들여온 배추는 지하 150m에서 끌어올린 암반수에 담겨져 자동 세척된다. 3단계에 걸쳐 세척하다보니 버려지는 양도 만만치 않다.

씻긴 배추는 컨베이어에 실려 절임통으로 향한다. 소금은 1년간 불순물을 뺀 신안산 천일염만을 사용한다. "염수농도를 차별화 해 절임배추를 생산하다 보니 주문량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공장 관계자가 전했다.


절임통 옆 라인에서는 위생복을 차려 입은 20~30명의 종업원들이 절여진 배추의 속을 버무려진 양념으로 채우느라 손길이 분주하다. 속이 꽉 찬 김치는 곧바로 중량에 따라 2중으로 포장돼 냉장창고로 직행한다. 포장된 김치는 '이맑은 김치'라는 브랜드를 달고 저녁부터 전국 각지로 운반돼 다음날 오전이면 전국 각지의 하나로마트, 이마트 등에 진열된다.


조미료 대신 천연양념으로 '해외입맛'까지 잡았다


화원농협은 지난 1995년 양념만 준비하면 김장을 할 수 있도록 국내에서 처음으로 절임 배추를 생산한 곳이다. 4년 전엔 14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현대식 시설로 신축, 하루 70t의 김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단일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김치체험실과 김치홍보관까지 갖췄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해썹(HACCPㆍ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비롯해 ISO 9001, 우수농산물관리시설지정업체 등 각종 인증을 받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배추뿐 아니라 모든 원료는 우리 농산물만, 특히 지역 농산물을 사용한다. 대부분의 김치공장이 사용하는 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대신 다시마육수, 표고버섯 등 천연 양념을 첨가해 맛을 낸다. 그 결과 2년전부터는 일본과 독일에도 수출길이 열렸고, 인터넷을 통한 판매도 부쩍 늘었다. 연간 매출액은 2002년 40억원 수준에서 2011년 23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생산품목은 절임배추ㆍ포기김치ㆍ묵은지ㆍ열무김치 등 15종이나 된다. 1년 이상 숙성시킨 묵은지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다. 올 하반기에는 당도가 높은 허브식물 '스테비아'를 첨가한 절임배추 생산에 나서는 등 경쟁사들과의 차별화 전략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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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농협의 김치공장이 농민들에게 농사외 일거리를 제공하고 계약재배를 통해 조합원들의 소득안정에 도움을 주는 등 농촌 주민들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김병규 화원농협 김치가공공장장은 "계약재배를 통해 해남에서 재배되는 배추의 40% 정도를 우리 공장에서 소화하고 있다"며 "계약재배가 활성화되면 농민들이 안정된 수입기반을 확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매년 반복되는 배추 가격 급등락과 관련해, "(배추 가격) 급등락은 수급이 문제인데 이를 배추 자체로만 풀려하지 말고, 저장이 훨씬 용이한 '김치'를 이용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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