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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파나소닉 신임사장 쓰가 가즈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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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파나소닉 신임사장 쓰가 가즈히로 (사진=블룸버그통신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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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지난 1월 열린 국제가전전시회 '2012 CES'에서 일본의 파나소닉은 맥도 못 췄다. 중앙홀의 전시공간을 한국ㆍ중국ㆍ대만 업체들에 내준데다 부스 방문객 수도 신통치 않았다. 그러나 '2013 CES'에서는 사정이 크게 달라질 듯하다. 파나소닉의 쓰가 가즈히로(津賀一宏) 신임 사장(55ㆍ사진)이 개막을 알리는 기조 연설자로 나서기 때문이다.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한 파나소닉의 수장이 전자업계에서 꽤 비중 있는 행사인 CES에 기조 연설자로 선정된 것은 의미가 크다. 그 동안 CES는 세계 유명 기업들이 각국 언론과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자사 제품을 소개하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져왔다.


파나소닉의 수장이 기조 연설자로 나서게 된 것은 어부지리 격이다. 1967년부터 CES를 개최해온 전미가전협회(CEA)에 지난해 12월 다소 황당한 통보가 날아들었다. 22년을 함께 해온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년부터 CES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후 업계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돌았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휴렛패커드의 멕 휘트먼이 MS가 떠나 빈 기조 연설자 자리를 꿰찰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파나소닉의 쓰가가 개막 첫날 기조 연설자로 나서게 됐다.


쓰가의 선임이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파나소닉은 최근까지 만성 적자 상태였다. 샤프와 소니도 사정이 크게 다를 바 없지만 파나소닉은 최악이었다. 파나소닉의 2011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순손실 규모는 7800억엔(약11조2571억원)으로 일본 가전 '빅3' 중 최악이었다.


지난 4월 사장에 취임한 쓰가는 창업주를 제외하면 파나소닉 설립 이래 최연소 CEO다. 연공서열이 중시되는 일본 재계에서 50대 CEO를 발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쓰가는 위기를 타개할 새 동력 찾기에 여념이 없다. 그는 고효율 가전제품과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기차 배터리 등 에너지 관련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달 파나소닉은 소니와 OLED TV 분야 제휴를 위한 교섭에 나섰다. 2015년으로 잡았던 유기 발광 다이오드(OLED) TV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다. OLED는 LCD보다 화질이 선명하지만 소비 전력은 20% 이상 낮아 차세대 TV 시장을 이끌 주력 기술이다. 파나소닉ㆍ소니 모두 삼성과 LG로 대표되는 한국 기업들을 따라 잡는 게 최우선 과제다.


MS가 떠난 자리에 앉게 된 파나소닉은 벌써부터 CES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 중이다. CES는 소비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홍보수단이다. 특히 기업의 신제품 발표 시기와 맞물리면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CEA의 게리 샤피로 회장은 "파나소닉은 세계 전자업체 가운데 가장 역동적인 기업"이라며 "쓰가 사장이 기조 연설자로 나설 2013 CES는 파나소닉의 비전과 그린 이노베이션 분야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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