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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수요일엔 칼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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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 위원장, 주 2회 '패밀리데이' 도입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금융위 임직원 여러분. 오늘은 '패밀리 데이' 입니다. 모두들 6시까지 일을 마치고 퇴근할 준비를 해 주세요."


30일 오전 금융위원회 각 부서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온 안내방송이다. 야근 많기로 소문난 금융위원회에 '정시 퇴근'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달 초순부터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을 '패밀리 데이(가정의 날)'로 지정해 임직원들에게 오후 6시 정시 퇴근을 독려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가정의 날'을 도입한 기획재정부보다 한 달 정도 앞선 것이다.

금융위의 이같은 조치엔 "가정에 충실할 시간을 달라"는 사무관들의 호소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금융정책을 관장하는 금융위는 부처 특성상 야근이 많다. 특히 그 중에서도 핵심인 금융정책국의 경우 주무 사무관들이 새벽에 퇴근하는 일이 다반사다. 그만큼 일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저축은행 퇴출사태 이후 부쩍 일이 많아진 저축은행 관련 부서 한 여성 사무관은 건강악화를 이유로 다른 부처로 옮기기도 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추경호 부위원장이 직접 '가정의 날' 도입에 앞장섰다. 김 위원장은 "직원들이 너무 고생한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매주 수요일, 금요일마다 정시 퇴근을 하는 날을 정하도록 지시했다. 이에따라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30분과 오후 5시 55분에 정시 퇴근을 독려하는 방송을 하고, 매주 금요일은 자율적으로 정시 퇴근을 하도록 했다.


추 부위원장은 매주 수요일마다 오후 6시 이후에 금융위 각 부서를 순시하며 남아있는 직원이 있는지 직접 체크한다. 도입 초기만 해도 일부 사무관들이 퇴근을 하지 않고 남았지만, 추 부위원장이 직접 퇴근 여부를 챙긴 이후엔 이같은 관행도 사라졌다. 최근에는 추 부위원장이 따로 점검을 하지 않아도 정시퇴근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금융정책과나 홍보를 맡은 공보실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정시 퇴근에 동참하고 있다.


사무관들의 호응은 폭발적이다. 한 사무관은 "가정의 날을 시행하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올랐다"며 "대우받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무관은 "가정의 날마다 정시 퇴근해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평소에는 함께 어울리지 못했던 동기들과 술자리를 갖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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