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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국상때 백성들의 흰 신발 만들던 '갖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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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국상때 백성들의 흰 신발 만들던 '갖바치' 화혜장 고 황한갑 장인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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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명성황후의 국상 때 온 백성이 신을 흰 신발, 백혜(白鞋)를 만들기 위해 밤샘작업을 했던 조선황실의 마지막 갖바치. 59년동안 나전칠기만을 고집하며, 한 길만 걸어온 나전칠기 끊음질의 대가.

전통신을 만드는 장인을 뜻하는 화혜장과 자개 조각을 이용한 장식공예인 나전의 대가인 나전장의 삶과 작품이 우리 앞에 다가온다. 이들은 모두 고인이 됐지만, 남겨진 작품들과 대를 잇는 제자들이 풀어놓는 이야기에는 그들의 삶과 전통, 장인정신이 살아있을 것이다. 또한 그들이 만들어낸 작품들에는 당대의 수요와 공급, 생활상 그리고 현재 시각에서 바라보는 전통이 어떠한 가를 깨닫고 생각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이세섭)은 오는 17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삼성동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 기획전시실에서 '2012 중요무형문화재초대전: 5인의 유작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전통공예발전에 힘쓰다 돌아가신 다섯 분의 중요무형문화재 1세대 장인들을 추모하는 자리다. 고인이 된 다섯 장인들의 작품과 삶을 조명하고, 그 대를 잇는 제자들의 작품과 이야기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로 특별기획됐다.


이번 유작전의 주인공은 나전장 송주안(중요무형문화재 제 10호), 나주샛골나이 김만애(증요무형문화재 제 28호), 악기장 김광주(중요무형문화재 제 42호), 두석장 김덕용(중요무형문화재 제 64호), 화혜장 황한갑(중요무형문화재 제 116호) 다섯 분이다.


특히 주인공의 삶과 그 제자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긴 ‘사진전’을 병행했고, ‘공방’을 재현한 공간 연출도 기획됐다. 사진은 제자들의 스승에 대한 그리움을 문화재전문 사진작가인 서헌강씨가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인들의 제자들과 함께 하는 특별한 공개강좌도 진행된다. 아버지와 아들, 할아버지와 손자, 시어머니와 며느리로 전승되는 다양한 배움의 과정 속에서 살펴볼 수 있는 인간적인 고뇌와 추억을 관람객들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묵묵하고 올곧게, 한평생 진정한 장인만의 길을 살다 가신 중요무형문화재 1세대들의 작품과 그들의 삶을 반추한 사진전을 통해, 바쁜 현대의 삶에서 잊고 있었던 우리의 전통공예가 주는 깊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와 더불어 스승의 날을 맞아 우리의 삶에 스승에 대한 의미를 깊이 되새겨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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