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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허심탄회 토크] "렌즈 매출 줄어 고민..그래도 기술로 이겨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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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진 코렌 대표

[CEO 허심탄회 토크] "렌즈 매출 줄어 고민..그래도 기술로 이겨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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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이종진 코렌 대표의 경력은 독특하다. 학부시절 물리교육학을 전공해 진도에서 중학교 교사 생활을 했다. 그러나 과감히 안정된 직장을 포기한 이 대표는 대학원에 입학, 렌즈회절결상광학. 카메라에 들어가는 렌즈를 다루는 연구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 대표는 "대학원 전공을 무엇으로 결정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만화 '은하철도 999'에 나오는 영상통화 기술을 보고 렌즈 관련 분야를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시각, 청각 등 감각과 관련한 기술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의 눈 역할을 하는 렌즈가 바로 그것이었다"고 했다.

이 대표가 이끄는 코렌은 휴대폰에 들어가는 비구면 광학렌즈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휴대폰이나 자동차 후방 카메라 등에 쓰인다.


1999년 회사 설립 후 몇 해 지나지 않아 이 대표가 상상했던 세상이 점점 다가왔다.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휴대폰 카메라 시장이 열리면서 휴대폰용 렌즈를 공급하기 시작한 것.

휴대폰 시장을 양분화 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렌즈를 공급하면서 승승장구 했다. 한 달이 멀다하고 새로운 휴대폰 모델이 쏟아졌지만 코렌은 렌즈를 표준화 시켜 연구개발비, 제품 외주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또 경쟁업체가 얇고, 작아지는 렌즈 개발에 속도를 못 맞춰 하나씩 도태되면서 2007년까지 코렌은 전성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이 대표에게도 시련은 찾아왔다. 아이폰의 출현으로 국내 휴대폰 제조사가 시장점유율을 뺏기면서 덩달아 매출이 감소한 것. 2010년 643억원이던 매출도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333억원으로 줄고, 영업손실도 10억원을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에는 납품처인 삼성테크윈이 휴대폰 카메라 모듈 생산을 중단하면서 삼성전자 갤럭시S에 공급하는 렌즈 물량이 급격히 줄었다.


이 대표는 "기본 물량만 공급하다보니 렌즈 생산량이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테크윈이 생산하던 카메라 모듈 사업은 삼성광통신과 삼성캠시스, 삼성전기로 이관됐다. 코렌은 적용기간을 거쳐 이들 기업에 납품하는 물량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2011년부터 생산에 들어간 갤럭시S2에도 카메라 렌즈를 본격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앞으로 나올 삼성전자의 신제품에도 발맞춰 나갈 예정이다. 코렌은 매출 감소가 진행 중이었던 지난해 7월, 추가 제품 생산에 대비해 기존 1,2공장에 분산돼 있던 생산설비를 확장 통합했다. 렌즈 생산에 필수적인 사출기도 기존 대비 2배 규모인 100대로 증설했다.


이 대표는 "공교롭게 2010년 10월, 코스닥 상장 직후에 매출이 꺾여 투자자들의 우려 섞인 전화를 많이 받아요. 하지만 저희는 시장에서 통하는 기술력이 있어 주가에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라고 자신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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