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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0도가 무서운 손보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3초

LPG차 시동불량, 배터리 이상 급증
긴급출동건수 하루 10만건 넘어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영하 10도가 무섭다."


손해보험 업체 비상출동대기팀은 동절기 수은주에 민감하다.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의 엔진 이상은 물론 배터리 방전이 급증하면서 숨 쉴 틈 없이 바빠지기 때문이다.

9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010년과 2011년 12월 긴급출동서비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하루 평균 출동 신고 건수는 5만 1590건으로 전년 동기 5만 6678건 보다 8.9% 감소했다. 이는 출동신고 건수가 겨울철 날씨와 밀접하게 연관되는데 따른 것이다.


예컨대 지난해 12월 서울 기준 평균 기온은 영하 0.9도로 전년 동기(영하 1.3도) 보다 비교적 덜 추웠다. 특히 지난해 12월의 경우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간 경우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 가장 추웠던 26일의 기온은 영하 7.1로 손보사 콜센터에 9만 1413건의 긴급출동 신고가 접수됐다. 몇 차례 비슷한 온도를 기록했던 날에는 6만~8만 건 정도의 신고가 들어왔다.  

하지만 2010년 12월의 경우 기온이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진 날이 많아 출동신고가 잦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이 영하 10.5도로 떨어진 지난 2010년 12월 15일 하루에만 무려 11만 319건의 출동전화가 접수됐다. 같은 달 24일과 25일 이틀 연속 강추위로 몸살을 앓았던 때도 각각 10만 4839건과 10만 963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대해 손보협회 관계자는 "2010년 12월의 경우 기온이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진 날 신고 건수가 10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며 "자동차 연료 결빙과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데 해당 온도가 중요 기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기온이 영하 10도 밑으로 내려가면 LPG 가연성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연료라인 잔류가스 내 수분이 얼어붙어 시동이 안 걸리는 경우가 많아진다. LPG차량이 매년 10% 이상 늘어나면서 날씨와 엔진 시동불량 신고 건수 비례관계도 더 명확해졌다. 배터리 성능도 영하 10도를 기준으로 크게 낮아진다.


박동규 LIG손해보험 비상출동서비스팀 과장은 "영하 10도가 되면 같은 성능의 차 배터리도 70% 정도의 성능 밖에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며 "배터리 문제로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신고가 30% 정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동장군이 더 기세를 부려 수은주가 영하 15도까지 내려가면 긴급출동팀은 더욱 바빠지게 된다. 해당 온도에서 디젤차량의 엔진 시동이 안 걸리는 사례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영하 15도 이하 날씨에서는 경유에 포함되어 있는 파라핀 성분이 응고가 되기 시작하면서 엔진 내 연료 주입구가 막혀버린다"며 "이 때문에 영하 17도 까지 떨어졌던 지난해 1월 17일 신고 건수가 평소 5배로 치솟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동장군 위세가 본격화되면서 업체들도 만반의 태세를 갖춰놓고 있다. 실제로 1월 추위가 절정에 달하면서 일평균 신고 건수도 연평균 대비 138%로 가장 높았다.


박 과장은 "영하 10도를 넘어갈 경우 신고전화가 폭주하는 만큼 콜센터 인력을 2교대 시스템에서 전일 대기 상태로 전환시킬 방침"이라며 "상황에 따라 본부 인력도 투입시켜 고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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