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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일도 모르는데.." 무상증자 대폭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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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영환경 불확실성으로 2008년 수준으로 급감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무상증자를 통해 주주들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상장기업 수가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발발했던 지난 2008년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잇따른 대형 선거로 인해 내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2일까지 무상증자를 결의한 상장사는 모두 47개사로 지난해 62개사에 비해 25%가량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제와 주식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던 3년전과 같은 수준에 그친 것.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6곳, 코스닥시장 상장사 31곳이 무상증자를 공시했다. 연말 배당시즌에 무상증자 결의 기업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이달 들어 무증을 발표한 곳은 16곳으로 지난해에 비해 3곳 적었다.

코스닥협회 관계자는 “기업들의 잉여금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곳도 있는데다, 앞으로 글로벌 경기에 대한 확신이 없어 무상증자가 부담스러운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상증자를 통해 잉여금을 줄이고 자본금을 늘릴 경우 잉여금의 손실 완충능력이 축소돼 자칫하면 자본금이 잠식되는 위험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A기업의 기획담당 팀장은 “경기에 민감한 코스닥 기업의 경우 내년 경기전망을 올해보다 더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경기가 확연하게 하강국면에 진입하면 대기업들의 단가 후려치기도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스닥협회 관계자는 “일부 기업들은 내년 줄줄이 예정돼있는 선거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이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올들어 무상증자로 주식수를 늘렸다가 유럽발 위기를 맞아 주가하락 충격을 가중시킨 사례도 있어 주가부양 효과 역시 크지 않을 거라는 게 상장사들의 판단이다.


지난해 보통주 1주당 0.4주의 무상증자를 실시했던 팬엔터테인먼트는 지난 8월 올해 무증계획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당초 올해도 무상증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국내외 증시 급변 등으로 인해 단시일내에는 어렵다고 판단해 잠정적으로 진행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말 100% 무상증자를 실시했던 이너스텍 역시 아직까지 이렇다할 소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무상증자를 실시한 기업들 가운데 이렇게 올해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 10개사 중 8곳은 무상증자를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2곳도 내부의견이 분분해 불확실한 상황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D사 관계자는 “실적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고 내년 경기에 대한 확신이 없어 무상증자 계획을 내부적으로 철회했다”며 “매년 해오던 배당마저도 어렵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무상증자: 회계상 자산재평가 적립금, 이익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전입하고 이 과정에서 발행된 신주를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지급하는 증자의 한 형태다. 사내 유보규모를 적정하게 줄여 회사의 자본구성을 시정하거나, 주주에 대한 이익 환원, 주식의 유동성 증대, 자본금 증가를 통한 대외 신용도 제고 등을 목적으로 실시한다.




임철영 기자 cyl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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