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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주년 앞두고 궁지에 몰린 올로프손 카르푸 회장겸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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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내년 1월1일이면 프랑스 하이퍼마켓 업체 ‘카르푸’의 라르스 올로프손(Lars Olofsson.59)최고경영자(CEO)겸 회장이 취임 3주년을 맞는다. 그러나 다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가 마지막일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취임 3주년 앞두고 궁지에 몰린 올로프손 카르푸 회장겸 CEO 라르스 올로프손 카르푸 회장겸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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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에는 카르푸 이사회가 부인하기는 했지만 프랑스 소매그룹 비바르떼의 조류쥬 플라사 대표를 새로운 CEO로 영입하기 위해 의사를 타진했다는 설이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통신 등 언론이 보도한 터여서 올로프손의 입지는 한없이 약해져 있고,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에는 잔뜩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올로프손은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키겠다며 자신만만하게 임기를 시작했지만 지난 12개월 동안 회사 순익에 경고등이 켜진데다 고위 임원이 회사를 떠났고 브라질 업체 인수합병이 실패로 끝났다.

주가도 죽을 쒔다. 지난 1년 동안 주가는 무려 30%나 하락해 미국의 월마트나 영국의 테스코보다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S&P캐피털IQ의 주가분석가인 제임스 먼로는 “라르스 올로프손의 신뢰도는 의문을 받아왔다”면서 “우린 순익 경고를 많이 받지만 의심의 주는 혜택을 줄 수 있는 것은 몇 번 뿐”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에서 카르푸의 주요주주들의 심기는 매우 불편하다. 카르푸의 대주주인 미국의 사모펀드인 칼러니 캐피털(Colony capital)과 프랑스 명품 거물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의 투자회사인 그루페 아르노가 연합한 블루캐피털(Blue Capital)은 장부 상으로 무려 20억 유로(미화 27억 달러)의 평가손실을 입고 있다.


카르푸의 지분을 합쳐 16% 소유하고 있는 두 투자자는 지난 2007년 주당 47~51유로를 투자했는 데 이 주가는 5년 사이에 최고가였던 것으로 판명났다.


카르푸의 주가는 지난 금요일(2일) 주당 19.85 유로로 장을 마감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올로프손이 칼러니와 아르노 사람이라고 반박한다. 그는 소매분야 경험이 없는데도 칼러니와 아르노가 CEO로 선정했고 그것은 ‘캐스팅 실수’(error casting)라고 한 애널리스트는 비꼬았다.


올로프손은 지난 2008년 11월 21일 호세 루이스 두란 CEO 뒤를 이어 카르푸 CEO로 선임됐다.


스웨덴 출신으로 네슬레에서 근무한 올로프손은 의사소통에 재능있고 훌륭한 마케팅 전문가이지만 소매분야 경험이 전무한 것은 그의 결함이었지만 칼러니 등이 낙점했으니 그들 책임이라는 주장이다.


올로프손은 그룹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프랑스를 매출 부진의 핵이라고 지목했다.그는 또 고급마켓으로서 ‘카르푸플래닛’의 부활을 위해 가격인하와 15억 유로의 재투자를 계획했다.


그러나 올들어 카르푸는 시장점유율을 빼앗겼고,가격인지도와 투자가치에서도 주요 경쟁자에 뒤졌다.


컨설팅회사인 번스타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크리스토퍼 호그빈은 “하이퍼마켓의 포지셔닝을 다시하고 가격인하에 재투자하려는 것은 사리에 맞다”면서 “그러나 초기 매장들이 소비자들이 돈을 덜 쓰려는 시점에 고급품 시장으로 간주돼 매출실적이 좋지 않은 만큼 카르푸 플래닛이 해결책인가는 결코 분명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올로프손은 5일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플래닛 매출 결과를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FT는 그의 반복하는 낙관적인 전망은 실적부진 보고서와 애널리스트 등급 강등만을 낳았을 뿐이라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카르푸의 선순위 무담보 채권에 대해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해 수익률이 경쟁업체 ‘카지노’보다 높아지기도 했다.


FT는 카르푸 CEO자리는 ‘독이 든 성배’(poisoned chalice)로 표현하고 올로프손이 남아 있는 것은 적임자를 찾지 못한데다 올로프손이 임기 3년을 채우면 막대한 연금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호그빈은 “외부 CEO는 자유롭게 통솔하고 기업 및 영업전략에서 블루캐피털의 압력에 굴하지 않아도 되는지를 확인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피리토 산토 은행의 소매담당 대표인 캐롤라인 걸리브는 “어떤 CEO든 카르푸는 힘든 직장이라는 것을 투자자들은 알아야 한다”면서 “올로프손은 너무 많이 약속하고 실적이 너무 저조해 투자자들이 실적 반전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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