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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소장들이 요즘 벌벌 떠는 까닭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38초

현장소장 대거 복귀 "갈 곳이 없다"

[아시아경제 조철현 기자] #중견건설업체 A사가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 짓고 있는 아파트 현장소장인 B씨는 요즘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한달 앞으로 다가온 아파트 준공 후 타 현장으로 발령받지 못해 자칫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B씨는 "신규 건설현장이 거의 없다보니 곧 본사에서 근무할 것 같다"며 "회사가 어렵다보니 본사 근무도 가시방석일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현장 소장들에게도 '불황의 그늘'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일감' 부족으로 건설 현장 수가 줄면서 마땅한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가뜩이나 현장이 부족한 상태에서 4대강 살리기사업까지 마무리돼 본사로 복귀하는 현장소장들이 늘고 있다. 그렇지만 다른 건설 현장이 많지 않다. 4대강 공사에 참여했던 한 건설사 현장소장은 "이곳 작업이 끝나 다른 현장을 맡아야 하지만 건설 경기 침체에다 공공 수주 물량도 줄어 당분간 본사에서 보직 없이 근무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중견건설업체 관계자는 "현장소장은 같은 회사, 같은 직급에서도 자존심이 센 고급 인력인데 요즘은 일감이 없다보니 수주 부서에 '잘 좀 봐달라'고 읍소까지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지방 영세 건설업체의 경우 사정은 더 안 좋다. 광주지역 C건설사는 최근 예산 조기집행이 끝난 뒤 사실상 일감이 중단되면서 현장을 관리ㆍ감독하던 공사현장 소장을 해고하는 조치를 취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글로벌 경제 불안과 국내 공공사업 축소, 가격 경쟁 심화 등이 지속돼 내년에도 건설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마땅한 사업장을 맡지 못하는 건설현장 소장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현 기자 choc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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