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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특수 앞둔 해운사, 좋다 말았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9초

벌크선 물동량 느는데 운임상승세 기대 못미쳐…성수기 효과 제한적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해운업계가 사라진 성수기에 울상 짓고 있다. 철광석, 석탄 등 벌크선 물동량이 늘어나는 겨울 성수기를 맞이했지만, 운임 상승세가 당초 기대만 못한 탓이다.

해운시황의 척도 역할을 하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달 약 10개월 만에 2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지속했으나, 최근 들어 급락세로 전환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BDI는 지난 3일을 기준으로 1817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4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 25일 이후 6영업일 연속 하락세다. BDI는 최근 2주 만에 15%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중순 께만 해도 3만달러선을 기록했던 18만t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일일 용선료(선박을 빌리는데 드는 비용) 역시 이 달 들어 2만5000달러선으로 뚝 떨어졌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10월 들어 BDI가 상승세를 지속하며 업계 손익분기점 수준에 근접했으나 다시 하락하고 있어 우려가 크다"며 "영업현장에서도 성수기 물량이 예년만 하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업계에서는 통상 대형 해운사의 손익분기점을 BDI 2000~2500포인트대, 소형 해운사는 2500~3000포인트대로 추정하고 있다.


4분기를 맞아 상승곡선을 이어오던 BDI가 다시 하락세로 반전한 것은 최근 노후선 해체 움직임이 줄어든 반면, 신조선 인도는 지속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선박 공급이 물량 수요를 훨씬 웃돌고 있어 '성수기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해운사들은 벌크선 시황이 예년만 못한 수준을 지속하자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이미 컨테이너부문은 비수기에 접어들었고, 유조선 부문 역시 지지부진한 상태다. 현재로서는 벌크선 시황이 회복되지 않는 한, 연간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한 연평균 BDI는 1500포인트대로 2010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BDI 평균이 작년 대비 반토막이 난 것은 올 들어 건화물선 해상물동량이 5% 증가한 데 반해 선박량 증가량은 2~3배에 달하 수급 균형이 깨졌기 때문"이라며 "계절적 성수기라 해도 해운사들이 체감하는 회복세는 미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컨테이너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CCFI(중국발컨테이너운임지수)는 지난달 28일 951.96포인트를 기록하며 7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00포인트 가량 낮다. 유조선 운임지수인 WS(World Scale)지수는 중동~극동 초대형유조선(VLCC)을 기준으로 전주 대비 10% 떨어진 49포인트에 그쳤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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