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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유플렉스' 고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8초

영캐주얼 매장에 아줌마들 북적이네
주부들, 자녀옷 대신 구매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현대백화점이 젊은 고객을 대상으로 특화시켜 만든 매장인 '유플렉스(U-Plex)'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0~20대 젊은 고객을 위해 만든 유플렉스의 전체 매출의 60~70%를 40~50대 주부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매장을 아줌마들이 점령하고 있는 셈.

이 때문에 현대 유플렉스가 차별화된 마케팅에 초점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서울 목동과 신촌점, 중동점, 무역센터점 등 서울지역 4곳에서 유플렉스 매장을 운영 중이다. 또 최근 오픈한 대구점에도 지하매장을 유플렉스로 조성했다. 영캐주얼과 스포츠 의류, 슈즈 브랜드 등을 집중시켜 10~20대, 30대 초반까지의 고객들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만들어진 매장이다.

그러나 실제 지갑을 여는 구매층은 젊은 고객 보다는 40~50대 주부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중·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 '엄마'카드를 이용해 구매하는 사례도 있지만 젊은 고객들은 방문 횟수가 그대로 구매로 연결되는 빈도가 낮은 편이다. 반면 어머니들은 공부에 바쁜 자녀들의 옷을 직접 고르고 구매하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


서울의 한 유플렉스 매장 관계자는 "점포별로 차이가 있고, 월별로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전체 고객의 60~70%는 주부"라며 "특히 세일기간에는 1만원짜리 티셔츠를 다섯벌씩 사가는 아주머니 고객도 있을 만큼 영향력이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캐주얼 브랜드 제품의 디자인이 다양해지면서 어머니들 본인이 입을 옷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아줌마 고객의 득세에 유플렉스가 마케팅 포인트를 쉽게 잡지 못하고 있다.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었지만 실제로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어머니'를 공략해야 한다는 것.


실제 지난달 말 신촌 유플렉스에서 개그맨 유세윤이 멤버로 있는 그룹 UV가 공연을 펼쳤지만 흥행에 실패했다는 후문이다. 한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공연에는 사람들이 비교적 많이 모인편이지만 매출 상승과 연결되지는 않았다"고 귀띔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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