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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株 불나방' 비웃는 대주주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2초

주가 급등에 지분 처분..투자자들에 경종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테마주 열풍으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틈을 타 일부 기업 대주주들이 지분을 대거 처분하면서 목돈을 챙기고 있다. 회사 내용을 가장 잘 아는 대주주의 이탈은 주식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올라 있음을 방증하는 징표로, 테마주 투자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클루넷은 7일 김대중 공동대표이사의 지분매각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19일 안철수연구소와 보안서비스 공동사업 협약을 체결하며 주가가 2배 이상 폭등했던 클루넷은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자 테마에까지 편입되며 이틀연속 상한가행진을 펼쳤었다. 김 대표이사는 안 교수가 출마포기를 선언하기 수 시간 전인 지난 6일 장내에서 18만여주를 팔아 치웠다. 김 대표의 지분율은 3.99%에서 0.2%로 낮아졌다. 사실상 손을 턴 셈이다. 다음날부터 클루넷은 이틀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5일에는 비앤비성원의 주요 주주인 지아이바이오가 지분 980만주를 약 50억원에 장내매도했다. 지아이바이오의 보유 지분율은 7.36%에서 0.4%로 떨어졌다. 비앤비성원은 박정권 시절 실세였던 고 윤필용 장군의 아들인 윤해관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는 이유로 박근혜 테마로 분류됐고 이후 가스관 테마주로도 엮이며 주가가 급등했다. 7월에만 주가가 30% 가까이 올랐다.


앞서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됐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던 대현도 최대주주가 주가가 정점을 찍은 틈에 지분을 매각해 논란이 됐다. 대현의 최대주주인 신현균 대표는 지난달 25일 15만주를 매각했다. 문재인 테마주로 편입되면서 급등했던 대현은 25일에 장중 4220원까지 올랐다. 대현의 주가는 7월 초만 해도 1200원대였다. 신 대표의 지분 매각 이후 문재인 테마주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선도소프트 역시 위치정보 테마를 타고 주가가 껑충 뛰자 최대주주와 2대주주가 연이어 지분을 팔아치웠다. 지난해 하반기 1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테마를 타고 4000원선까지 솟아오르자 이 기간에 주식을 처분한 것. 선도소프트의 최대주주인 윤재준 대표이사는 6월13일에서 8월4일까지 보통주 55만주를 매도해 19억3900만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2대주주 역시 6월에 100만주 이상을 매각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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