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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이 해양 바이오 강국 앞당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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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영재 에이엠바이오 대표 - 김동원 선임기자

[아시아경제 김동원 선임기자]


최근 유산균이 우울증,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질환 치료에도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유산균 파워'가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아일랜드 코크 대학의 존 크라이언 박사가 최근 쥐 실험을 통해 일부 요구르트 제품에 들어가는 락토바실루스 람노수스 유산균이 뇌에 영향을 미쳐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규명해낸 것은 유산균업계의 최대 희소식이다.

"유산균이 해양 바이오 강국 앞당길 것" 조영재 에이엠바이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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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유산균을 연구해온 에이엠바이오 조영재 사장(56)을 5일 만나 유산균의 세계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봤다. 유산균은 마리당 2-4미크론에 불과할 정도로 작고 미세하지만 이를 제대로만 활용한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 사장은 유산균을 통해 사업을 키운뒤 미세조류 등을 통해 해양바이오세계를 개척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에이엠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그람(g)당 유산균 2조8000억 마리를 집어넣을 수 있는 고농축 발효기술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유산균의 활용도를 극대화한 벤처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몸에 좋은 유산균의 경우, 다다익선(多多益善)이므로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유산균을 집어넣을 수 있는 농축기술만 개발한다면 활용도가 커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현 농축기술 수준으로 보통 그람당 3000억 마리 정도인 유산균의 수를 조(兆) 단위로 높인 것은 유산균의 효용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 건강기능식품을 비롯해 빵 아이스크림 음료 제과 발효유 유제품 등에 종전보다 8-9배 정도 강력한 파워의 유산균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유산균의 농축에는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고 기술적으로는 그람당 3조 마리의 유산균을 농축해넣는다면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이번에 에이엠바이오가 그람당 2조8000억마리의 유산균을 농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사실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년 6월부터 동물사료에 항생제 사용이 금지되면서 항생제 대체용으로 '신의 선물'이라 불리는 유산균이 부각되고 있어 앞으로 관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조사장은 유산균을 단순히 고농축한 것이 뭐가 그리 대단하냐는 질문에 대해 "몸에 그토록 좋은 유산균을 적은 공간에 압축했다는 것은 예를 들어 기존 기술로 야쿠르트를 만들더라도 유산균 한마리가 갈 자리에 한꺼번에 8-9마리가 간다는 얘기로 그만큼 효과가 커졌다는 의미"라며 "사람이 엄청 많을 때 인산인해라는 말을 쓰듯이 이런 상황을 '균산균해(菌山菌海)'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웃음지었다. 유산균을 고농축 기술로 배양하다 보니 자연스레 원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응용범위 또한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다는 것이 조사장의 설명이다.


조사장은 "신체의 면역기능으로 인해 외부에서 들어온 것은 몸에 좋은 균이든 나쁜 균이든 전부 항원 즉 적으로 간주하게 된다"고 전제하면서 "하지만 사균이라도 많은 수가 동시에 들어온다면 신체의 면역력이 강해진다는 점에서 유산균은 생균뿐 아니라 죽은 균인 사균까지도 몸에 유익하다"고 강조했다.


유산균은 흔히 젖산을 분비하는 미생물이라는 뜻으로 알려져 있지만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유산균)라는 말은 원래 그리스어로 '생명을 위하여'라는 의미가 담겨져있다. 유산균은 애초부터 생물에게 유익한, 생태계의 친구였던 셈이다.


조 사장은 연세대 화공과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대상 등에서 유산균 연구와 개발-생산 분야에서만 30년간 한우물을 판 유산균 분야 국내 최고의 베테랑으로 꼽힌다. 조 사장이 이번에 유산균을 고농축시킨 비결은 바로 그만의 멤브레인기술과 노하우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는 "멤브레인은 얇은 막을 통해 유산균이 만들어낸 부산물이나 부유물 등을 걸러내는 기술"이라며 "이 기술을 활용해 자연계 어디서나 존재하는 유산균을 고밀도로 배양해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유산균이 해양 바이오 강국 앞당길 것" 조영재 에이엠 바이오 대표가 유산균 고농축 발효기술에 관해 설명하는 모습.


그렇다면 이 회사는 유산균을 어떻게 구하고 조달할까. 조 사장은 "시중은행처럼 서울 대전 등에 있는 균주은행에서 유산균주를 구매해 배양한다"며 "균주은행은 정자은행 보다 더 오래된 은행으로, 유산균 외에 다른 종류의 균들도 판매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불가리스는 불가리아 지방에서 나온 유산균주인 불가리쿠스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유산균은 인류가 생긴 이래 장(내장) 속에서 계속 함께 살아왔다"며 "아기는 무균주 상태로 태어나지만 세상에 나와 엄마 젖꼭지 등을 통해 균을 접하게 되며, 초유는 면역력을 강하게 하는 성분이 들어있어 아기 건강에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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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장은 "해양 바이오쪽을 제대로 연구하면 화력발전소 등에서 배출하는 탄소도 얼마든지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서 "지금은 질소나 태양광을 저장하는 기술이 활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탄소를 바닷속 깊이 저장했다가 원할 때마다 꺼내서 사용하는 기술이 일반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에이엠바이오가 국내 서식하는 미세조류를 광(光)배양으로 추출해낸 물질을 통해 각종 항바이러스를 국제공동으로 개발하는 작업에 뛰어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는 단순히 유산균의 멤브레인 배양기술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소재에서의 생물공정전환 기술로 전환시켜 지구상에 남아 있는 마지막 보고인 해양에서의 자원 활용을 통해 해양바이오산업(Marine bio-industry)을 꽃피울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원 선임기자 dw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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