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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미래에셋운용 제치고 1위 업계 복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펀드열풍'의 대명사 미래에셋자산운용을 4년여만에 추월하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삼성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34조6781억원을 기록, 33조2637억원에 그친 미래에셋자산운용보다 1조4144억원 앞섰다. 삼성의 역전은 지난 8일 이후 지속되고 있다. 순자산에서 운용수익을 제외한 설정액을 기준으로 해도 삼성은 33조8771억원을 기록함으로써 미래에셋과의 격차를 2838억원으로 좁혔다. 지금 추세라면 설정액 순위도 곧 바뀔 것으로 보인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미래에셋의 설정액이 꾸준히 줄어든 게 결국 순위 역전을 불러왔다. 올해의 경우 삼성운용의 설정액이 4조원 이상 늘어났지만, 미래에셋은 환매가 계속되며 4조원 가량 줄었다.


앞서 지난 2007년 5월 삼성운용은 펀드열풍을 주도하며 무섭게 몸집을 확장한 미래에셋운용에게 업계 1위 자리를 내줬었다. 증시도 호황을 보였던 당시 미래에셋 상품이 없는 펀드판매 창구는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정도로 업계 판도가 빠르게 기울었다. 미래에셋 펀드가 사들인 종목으로 매수세가 쏠리는 등 직접투자 시장의 매매패턴까지 큰 변화가 있었다. 이에 지난 2008년 초 미래에셋과 삼성과의 운용자산 격차는 30조원 가까이로 확대됐다.

최근 미래에셋의 부진은 편중된 상품구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은 설정액의 96%를 증권펀드가 차지할 정도로 쏠림이 심했다. 이같은 상품 구조로 인해 금융위기 이후 펀드시장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미래에셋의 설정규모는 추락을 거듭했다. 대체 상품이 없었던 셈이다.


반면 삼성운용의 증권펀드 비중은 절반 정도에 그친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후광을 업어 머니마켓펀드(MMF) 등 기관자금이 상대적으로 많은데다, 파생상품과 재간접펀드 등의 비중도 늘린 결과다.


수익률도 순위를 뒤집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펀드평가사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운용은 지난 상반기에 12.12%의 수익률로 JP모간자산운용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다. 하지만 미래에셋은 3.49%의 수익률로 42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29위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적립식 투자 열풍을 인사이트펀드로까지 이어가며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였다가 4년만에 뒤집혔는데, 이는 최근의 자산운용업계의 큰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탓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측은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 해외 부분을 합친 설정액은 46조2693억원이라며 "미래에셋은 펀드운용스타일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에서 분리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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