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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부가가치船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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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격차 좁혀 수주戰 추격


중국, 고부가가치船 띄운다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1만3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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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중국 조선업계의 기술 추격이 거세다. 지난해 신규수주량 부문에서 한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그간 한국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드릴십, 초대형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선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중국 조선사들이 대규모 프로젝트에 함께 명함을 내밀만큼 기술력 격차를 좁혀오자, 이들을 향한 국내 조선사들의 시선도 점차 바뀌는 모습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양즈강 조선은 이달 캐나다 선사 시스팬(Seaspan)으로부터 1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컨테이너선 7척을 최초 수주한데 이어, 독일 선주사 피터돌(Peter Dohle)과 동급 선박 8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시스팬은 조만간 발주 예정인 1만8000TEU급 10척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국내 조선업체 3사와 중국 조선사를 함께 명단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장 3~4개 크기인 초대형 컨테이너선박과 LNG선, 드릴십 등 고부가가치선은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돼 전 세계적으로 한국 조선사들이 '안방싸움'을 펼쳐온 부문이다.


그간 중국은 비교적 공정이 쉬운 벌크선 등 상선부문에만 집중해 '선체 공장'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으나, 올 들어 잇달아 고부가가치선을 수주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배경에는 급격히 향상된 기술력 외에도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 선박금융, 낮은 선가 등이 존재한다.


이번에 중국이 수주한 1만TEU급 선박의 척당 선가는 1억달러 이하로 전해졌다. 국내 조선사가 체결해온 8000 TEU급 선박의 선가가 1억2000달러대를 웃도는 점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특히 피터돌의 경우, 이번 발주를 결정하며 중국으로부터 향후 5년간 10억달러 상당의 선박금융을 지원받기로 했다.


대형 조선업체 관계자는 "시스팬의 경우, 초반에는 국내 조선사들이 적극적으로 협상을 진행했으나 선가부문에서 맞지 않았다"며 "여전히 기술력부문에서 한국이 훨씬 우위에 서 있지만, 그 격차는 10~20년에서 5~10년 수준으로 좁혀졌다. 국내 조선업계도 고부가가치 선박에서의 기술 격차를 넓히는 동시, 신개념 친환경 선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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