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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原電위기에 “볕들 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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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기술 추이 가변성… 중장기 성장업체 투자 바람직

지난달 25일 태양광 대장주인 OCI는 전날보다 11.29%(5만6,000원)나 떨어진 4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OCI의 주가가 10% 이상 떨어진 것은 올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한화케미칼도 6.29% 하락 마감하는 등 태양광 발전용 폴리실리콘 제조업체들이 극히 부진한 주가흐름을 나타냈다.


태양광, 原電위기에 “볕들 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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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인 같은 달 31일, 근래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약세를 보였던 OCI를 비롯한 태양광 관련주들이 다시 급등세를 탔다. 독일의 원전 폐쇄 결정 소식에 힘을 실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태양광 시장의 장기적인 그림이 좋아진 만큼 그동안 시황 둔화 우려로 하락했던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진국 그린에너지 수요도 호재

이날 OCI는 전날보다 7.96% 급등한 48만8500원에 거래되었고, 다른 태양광 관련주도 강세다. 성융광전투자가 상한가, 신성솔라에너지(10.84%), 웅진에너지(6.37%), 에스에너지(13.98%), SDN(5.68%) 등이 상승세를 탔다.


비록 한주 차이지만 태양광 관련주는 독일 원전 폐쇄 결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되자 시황 둔화 우려로 과도하게 반응했던 주가가 큰 폭으로 회복했다. 그렇다면 태양광 산업의 전망은 어떠한가. 증권 전문가들은 “태양광 산업이 위기보다는 기회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고 얘기한다.


일본의 원전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전력에 대한 중요성이 재차 부각된 가운데 안전하고 청정한 원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삼는다. 전 세계 기준 14%, OECD 국가 기준 22%의 전력 생산량을 차지하고 있는 원자력이지만 일본 원전 사태로 안전성이 이슈화되면서 주요 국가들의 원전정책의 변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특히 전체 발전의 23%를 원전에 의존하고 있는 독일이 2050년까지 모든 전력을 신생에너지로부터 충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일본도 현재 28%인 원전의존도를 2030년까지 50%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버리고 202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근 태양광 업체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었다. 탈원전, 친재생에너지 분위기와 중동 사태로 인한 유가 급등까지 겹치면서 관련기업들의 주가는 4월까지 초강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제유가 하향 안정과 주요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 세계 양대 태양광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독일과 이탈리아의 보조금 축소,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의 하락 등으로 5월부터 대다수 태양광업체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태양광산업이 장기적으로 유망사업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벌써 증권가에서는 공급 과잉으로 야기된 문제들의 바닥 시그널을 찾고 있다.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태양광산업의 핵심 원자재인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세 둔화를 점치고 있다.


조정 기간은 필요하겠지만 하반기에 하락세가 둔화되고 2012년에는 오히려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미 모듈 가격이 크게 떨어져 원가경쟁력이 낮은 미국과 유럽 업체들에서 감산이 진행되고 있고 모듈 가격 하락으로 발전 사업자의 수익성이 개선돼 09~10년 예상보다 수요가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 여부가 잣대


신한금융투자 김동준 연구위원은 “경제성과 기술적으로 아직 성숙하지 않은 태양광산업은 가변성이 큰 대표적인 산업”이라면서 “현재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결정질 태양전지 및 대규모 발전 프로젝트 중심의 시장 구조가 기술 개발과 변환 효율 개선에 따라서는 실리콘 박막, CIGS(구리인듐갈륨셀레늄) 등의 박막태양전지 및 BIPV(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시스템)로의 전환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현재 상대적으로 수익성을 향유하고 있는 폴리실리콘과 잉곳·웨이퍼 분야에서의 경쟁이 심화돼 가격하락이 클수록 전체 태양광 시장 규모는 확대되고 밸류 체인(Value chain) 상 현재 수익성이 열악한 전지, 모듈, 시스템, 발전에서의 투자이익 실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 “따라서 모든 산업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원칙이지만 얼마만큼의 경쟁력을 확보하느냐가 태양광업체를 평가하는 주요한 잣대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20년 이상 장기간 발전해야 하고 Watt당 판매단가를 가지는 태양광 발전의 특성상 일반적인 브랜드 이미지보다는 가격, 품질, 내구성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지속 가능한 성장성 확보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연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공급 과잉 해소 여부가 관건


태양광, 原電위기에 “볕들 날 왔다”

태양광 산업은 현재 공급 과잉으로 제품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태양광 산업은 중장기적으로 큰 폭의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다만 수요가 각 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수요의 정확한 예측이 어렵고,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진입 장벽이 낮아 공급 과잉 상황이 되기 쉽다.


따라서 태양광 산업에 투자할 때는 공급 과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핵심 업체에 투자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OCI의 경우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독보적인 원가 및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공급 과잉기를 거쳐 지속적으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현재 태양광 산업이 공급 과잉에 있기 때문에 향후 높은 재고 수준이 소진되고 태양광 수요가 회복되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2분기 이후 독일 태양광 수요가 어느 정도 회복되는지가 단기적인 관건으로 판단된다.


이코노믹 리뷰 한상오 hanso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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