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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적자만은 막아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5초

코스닥 부실 상장사 몸부림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코스닥 상장사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008년 만들어진 규정으로 인해 올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관리종목에 지정되기 때문이다. 내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 상장폐지로 이어진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중 2008회계년도 이후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100개사가 넘는다. 이 중 이미 관리종목에 지정되거나 상장폐지를 앞둔 종목을 제외하고 현재 정상 거래되는 기업만 76개사다.

이 76개 종목이 올 회계연도에도 적자를 기록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돼야 한다는 얘기다. 이중 지난해에만 1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도 손오공(181억원), 코아로직(162억원), 크라제비엠티(150억원), 엔스퍼트(144억원), SBI인베스트먼트(133억원), 시노펙스그린테크(120억원) 등 6개사에 달한다.


관리종목에 지정되면 각종 페널티를 받는다. 대용증권 및 신용거래대상에서 제외되고, 증권선물위원회 지정 외부감사인에 의한 외부감사를 의무화해야 한다. 매매방식이 바뀌는 것도 문제다. 30분단위 단일가매매로만 매매가 이뤄지게 돼 환금성이 떨어질 우려가 크다.

이에 기업들도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 코스닥 상장사 관계자는 "이 규정 때문에 지난해 감자를 실시했고, 대부분의 부실을 털어냈다"면서 "올해는 꼭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다른 상장사 관계자도 "이 규정의 대상이 되는 기업들이 요즘 영업이익을 내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거래소 측은 이 규정으로 내년에 무더기 관리종목 지정 사태가 발생해도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 고위관계자는 "예상했던 숫자와 비슷하다"면서 "시장 정화 차원에서 한계기업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만든 제도이기 때문에 예외를 두기 보다는 원칙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대상 기업 중 3분기에 여전히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자보호차원에서 예고도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은 긍정적이었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투자를 통해 성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적자인지를 구분해 봐야겠지만, 고질적인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부실기업에 대해서는 조금 더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적절한 제도"라고 평가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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