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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노릇하던 무제한 무선데이터 '계륵'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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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방송통신위원회의 스마트폰 활성화 정책과 이동통신사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 상승에 부응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무제한 무선데이터 서비스가 '계륵'으로 변질돼 기로에 서 있다.


1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급증하는 무선데이터 사용량때문에 스마트폰의 통화 중 끊김 현상이 발생한다는 지적에 따라 데아터 사용횟수가 많은 사용자의 서비스를 제안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이다.

◆방통위-통신사, 누이 좋고 매부 좋던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무제한 무선데이터 서비스는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선보였다. 지난 2010년 7월 SKT는 월5만5000원의 스마트폰 정액요금 사용자에게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나섰다.


방통위는 당시 무제한 무선데이터 서비스가 스마트폰 활성화 정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요금제를 인가했다. 무선데이터 요금제가 무서워 스마트폰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던 소비자들도 무제한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반겼다.

이후 KT와 LG유플러스도 2010년 9월 무제한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이며 통신 3사의 무한 경쟁이 시작됐다. 이통 3사는 무제한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가입자 평균 매출 상승이라는 효과도 얻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5만5000원으로 요금을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제한 무선데이터 서비스가 나오기 전 400만명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지난 3월 1000만명까지 늘어났다. 사용자들의 데이터 사용량도 급증하기 시작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무선데이터 사용량은 147테라바이트(TB)에 불과했지만 올해 1월 사용량은 3079테라바이트로 늘어났다. 1년새 무려 21배가 늘어난 것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사정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면서 무선데이터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부작용도 속출했다. 통화중 끊어지거나 특정 지역의 기지국이 데이터 사용량 과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이상작동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방통위, 무제한 서비스 폐지는 어렵지만 일부 제한 검토=이런 문제가 발생하자 방통위도 무제한 무선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검토에 나섰다. 방통위는 ▲무제한 무선데이터 서비스 전면 폐지 ▲상위 사용자들의 서비스 제한 ▲음악, 동영상이나 파일 다운로드를 제한 등의 방안을 고민중이다.


무제한 무선데이터 서비스의 전면 폐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폐지할 경우 소비자들의 혜택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소수의 사용자들 때문에 다수의 사용자들에게 희생을 요구한다는 비난도 피해갈 수 없다.


상위 사용자들의 서비스 제한은 이미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시행하고 있는 안이다. 버라이즌은 월 29.99달러에 무제한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처음에는 제한이 없었지만 급격하게 무선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자 버라이즌은 무선데이터 사용량 상위 5%에 해당하는 사용자들의 무선데이터 전송 속도를 일부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음악, 동영상, 파일 다운로드를 제한하는 방법도 유력한 방안중 하나다. 음악과 동영상의 경우 이통3사가 이미 과도한 데이터 트래픽이 발생할 경우 일부 속도를 제어할 수 있도록 약관에 명시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대용량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때는 와이파이(무선랜)만 이용하도록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의 폐지는 소비자 혜택을 방통위가 제한한다는 점에서 채택하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일부 사용자나 일부 서비스를 제한하는 방식이 좀 더 현실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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