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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1위 '그린호넷', 국내 관객들이 외면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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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1위 '그린호넷', 국내 관객들이 외면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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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설 연휴 극장가 흥행대전은 한국영화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과 '평양성' '글러브' 3총사가 극장가를 장악한 가운데 외화 중에는 '걸리버 여행기' 한 편만 선전을 펼쳤다.

기대를 모았던 '그린호넷 3D'는 5일의 연휴 기간 10만명도 모으지 못한 채 참패했다.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영화가 거둔 성적치고는 무척 초라했다.


'그린호넷 3D'는 국내 개봉 2주 전 북미지역에서 개봉해 첫 주말에 335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4주차인 지난 주말에는 600만 달러로 5위에 올랐다. 1억 2000만 달러를 들인 이 영화는 지난 주말까지 8700만 달러의 극장수입을 올렸다. 해외 배급까지 포함하면 충분히 수익을 남길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국내 흥행은 '참패'라고 할 만하다. 연출을 맡은 미셸 공드리 감독과 두 주연배우 세스 로건, 주걸륜이 대대적인 내한행사까지 펼쳤지만 관객들은 무관심했다.


설 연휴 5일간 전국적으로 모은 관객은 고작 7만 7569명이다. 연휴를 마친 뒤 첫 번째 평일인 7일에는 3652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누적 관객수는 18만 1987명. 또 한 편의 할리우드 영화 '걸리버 여행기'는 같은 기간 157만 9713명을 모았다.


'그린호넷 3D'가 국내 흥행에 참패한 첫 번째 이유 중 하나는 낯선 소재와 출연진이다. '그린 호넷'은 미국에서 1930년대 라디오 시리즈로 첫 선을 보인 데 이어 1960년대 만화와 이소룡 주연의 TV시리즈로 큰 인기를 끌었다.


'스파이더맨'이나 '아이언맨' '엑스맨' 등 CG와 액션 위주의 영웅물을 좋아하는 국내 관객에게 덜떨어진 한량인 미디어 재벌 2세가 영웅 행세를 한다는 내용의 영화는 그다지 호소력이 크지 않았다. 대규모 액션신보다 코믹한 설정을 내세워 블록버스터다운 압도감을 주지도 못했다.


북미 1위 '그린호넷', 국내 관객들이 외면한 이유는?



주연배우의 무게감도 그다지 크지 않았다. 세스 로건은 미국 내에서 꽤 인기가 높은 코미디 배우이지만 국내에서의 지명도는 매우 낮다. '사고친 후에' '파인애플 익스프레스' 등 미국 내에서 큰 성공을 거뒀던 그의 출연작들이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은 탓이다.


그에 비해 주걸륜은 '이니셜 D' '말할 수 없는 비밀' '쿵푸덩크' 등으로 중화권 청춘스타 중에는 국내에서 가장 지명도가 높다고 할 수 있지만 티켓파워는 미미한 편이다.


코미디로 일관한 영화의 전개 방식도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같은 액션 블록버스터를 기대한 팬들을 실망케 했다. 영웅이라 할 만한 요소가 거의 없는 세스 로건과 액션 스타로서 카리스마가 부족한 주걸륜의 부조화, 존재감이 미미한 악당 캐릭터 등도 '그린호넷 3D'의 실패 요인으로 거론된다.


'휴먼 네이처' '이터널 선샤인' '수면의 과학' 등의 영화로 명성을 높인 미셸 공드리 감독의 인기도 별 도움이 되지 못했고, 엔딩 크레딧에서야 겨우 제 역할을 하는 3D 효과도 아쉬움을 샀다. '그린호넷'의 흥행 실패는 북미 지역 관객과 국내 관객의 온도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단적인 예인 셈이다.


북미 1위 '그린호넷', 국내 관객들이 외면한 이유는? 1월 19일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린호넷'의 세스 로건, 주걸륜, 미셸 공드리 감독(사진 왼쪽부터).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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