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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銀 후순위채 위험 정크본드 상회..국내銀 자금조달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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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유럽계 은행들의 후순위채 신용도가 사상 최초로 정크본드 수준을 하회하는 등 신용위험이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21일 유럽 은행의 후순위채 가산금리가 정크본드 가산금리보다 0.31%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 후순위채의 평균 신용등급은 A2이며 정크본드는 이보다 8단계 낮은 B1임에도 불구하고 가산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 과거 은행 후순위채 가산금리는 정크본드의 그것보다 평균 1.3%포인트 낮았다.


후순위채 뿐 아니라 선순위채의 신용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센터에 따르면 유럽은행 선순위채 CDS 지수(Itraxx snr fin)는 지난해 10월 1.19%포인트에서 지난 18일 현재 1.81%포인트로 급등했다.

이처럼 유럽은행들의 조달 비용이 상승하는 주요인은 ▲대규모 채권만기도래 부담 ▲EC의 은행 부실시 채권 투자자 손실분담 조치 추진 ▲은행들의 보유자산 손실반영 미흡 우려 등에 따른 것이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유로지역 은행채만 해도 6000억 유로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그마저도 투자자들의 매수 회피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재무차환에 부담이 우려된다는 게 국제금융센터의 설명이다.


또 EC가 은행 파산비용을 선순위 채권자들에게 부담하는 방안을 추진, 은행 채권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도 조달비용 상승 요인이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유럽 은행들은 금융위기 이후 규제가 강화되는 과정에서 재정적자가 심각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악순환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당분간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며 은행간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경우 유럽계 은행 차입비중이 높은 한국 은행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김 연구원은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에 대한 해외은행의 총 익스포져 3529억달러 중 유럽계 은행 보유액은 1748억달러(49.5%) 수준"이라며 "향후 남유럽 사태가 악화돼 유럽은행 부실이 확산되면 차입금 롤오버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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