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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전국의 혁신학교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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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올해부터 서울ㆍ경기 등 6개 시도교육청에서 모두 152개교의 혁신학교가 운영된다. 전남의 무지개 학교와 강원의 행복학교처럼 지역마다 명칭은 조금씩 다르지만, 혁신학교의 비전과 추진방향은 거의 일치한다.


전국에 있는 초ㆍ중ㆍ고등학교 수가 1만1237개(2010년 기준)에 이르니 전체 학교에서 혁신학교가 차지하는 비중은 0.01%에 불과하다. 하지만 혁신학교가 대한민국 공교육을 변화시키는 거대한 회오리 바람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다.

혁신학교에서는 학년 당 5학급, 학급 당 25명 내외의 소규모 학교를 지향하면서 학생 개인별로 맞춤식 교육을 하고, 학교를 친밀한 배움과 돌봄의 공간으로 만든다. 또 자율학교로 지정ㆍ운영해 창의적이고 독특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고, 실력 있는 교사를 초빙할 수 있도록 인사의 자율권도 확대했다.


혁신학교를 만들기 위해 각 시ㆍ도 교육청에서는 학교 당 1~2억 원 내외의 재정지원을 하고, 사서교사, 전문상담교사, 교무보조인력 등 행정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혁신학교는 몇몇 학교만 특별하게 키워주겠다는 정책이 아니다. 공교육 정상화라는 목표 아래 새로운 공교육의 모델을 만들어 일반학교에 적용시키겠다는 야무진 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혁신학교의 성패는 '일반화'와 '지속가능성'에 달려있다.


혁신학교 모델의 산실인 경기교육청은 지난 2년간 모두 43개 학교를 혁신학교로 운영해왔다. 2011년 3월부터 23개의 학교가 새롭게 문을 열어 혁신학교는 모두 66개교로 늘어난다. 2012년까지 2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경기도교육청 학교혁신과의 김종숙 장학사는 "혁신학교 네트워크를 꾸려 성공적인 혁신학교 사례를 공유하고 혁신학교 벨트도 구축해 초ㆍ중등 교육의 연계를 도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혁신학교의 주체를 만들기 위한 '혁신학교 아카데미'를 비롯한 각종 교사 연수를 확대하고, 학부모 연수도 내실 있게 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입시제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고등학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하고 운영하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전국적으로 혁신학교로 지정된 고등학교는 15곳에 불과하다. 초등학교가 80곳으로 전체 혁신학교의 52%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혁신학교 열풍 역시 상급학교인 중ㆍ고교까지 이어지는 게 아니라 초등학교에 한정된다. 현재의 입시체제 하에서 혁신 고교의 설자리가 매우 좁다는 얘기다.


4년이 지나면 끊길 예산지원 문제도 혁신학교가 단명할 것인지 장수할 것인지를 가리는 중요한 기준이다. 서울시교육청 이두희 장학사는 "장기적으로 모든 학교의 기본운영비를 늘리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혁신학교부터 예산을 지원해주는 것일 뿐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는 예산을 꾸준히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 장학사는 "4년 후에는 일반 학교와 혁신학교의 예산이 균형점을 찾게 될 것"이라며 "그래야 혜택이 모든 학교에 고루 돌아가고, 혁신학교의 운영도 지속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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