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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생긴 마을은 출입이 막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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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충북 충주시 앙성면 저전마을 구제역 발생 농장에 가 보니

구제역 생긴 마을은 출입이 막히고... 충북 충주시 앙성면 저전마을 입구. 외부사람의 출입을 막고 있다. 마을사람들도 드나들기 위해선 개인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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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저는 할 말이 없네요. 죄송합니다.”

28일 키우던 소 258마리를 땅에 묻어야했던 충북 충주시 앙성면의 성모씨 농장에 전화를 걸었을 때 힘 없는 답만이 들려왔다.


농장이 산속에 자리하고 있어 핸드폰이 잘 터지지 않는 이유도 있겠지만 농장주인 성모씨는 구제역이 생긴 뒤 다른 사람의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물어 물어 농장의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걸은 전화는 기자신분을 밝히며 심경을 물어보자 “죄송합니다”는 말 뿐이었다. 하루 아침에 애지중지 키우던 소를 떠나보내야하는 주인의 안타까운 마음이야 어련할까.


중부고속도로 일죽나들목(IC)에서부터 38번 국도를 따라 구제역이 생긴 성씨의 농장까지 가는 30여분간 방제초소 5곳을 지나야 했다.


마을입구까지는 물어물어 갔지만 입구의 방제초소에서 출입을 막고 있었다. 특히 외지사람은 절대 들어갈 수 없다는 게 초소에 있던 충주시공무원과 경찰들의 말이다.


이곳에서 약 1.2km를 들어가야 저전마을이고 여기서 고개 넘어 1.5km를 더 가야 농장이 나온다.

구제역 생긴 마을은 출입이 막히고... 구제역 방역초소에서 쓰고 있는 방역액을 방역초소요원이 살펴보고 있다. 하루에 1만 리터쯤을 뿌리고 있다.


박병남(53) 저전마을 이장은 “마을사람들이 농장 근처에 갈 일이 농사짓는 일 빼고는 없는 산 속이다. 내가 전화를 해도 안 받고 아마 기자가 전화해도 받지 않을 게다. 얼마나 속이 타면 그러겠나”라며 농장주 성모씨를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박 이장은 “동네 사람들은 마을을 들고나갈 때 개인소독까지 해야하니까 조금 불편한 건 있다. 그래도 협조해야 구제역이 빨리 사라지지 않겠어요”라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27일 농장주 성모씨가 키우던 한우가 이상해 신고를 했고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28일 오전 구제역 양성판정을 내렸다.


그리고 29일 성씨가 키우던 소 258마리와 살처분 반경(500m)엔 들어 있지 않았으나 1.2km 떨어진 농가에서 키우던 돼지 19마리도 예방차원에서 살처분됐다.


이날은 충주시청 관계자 40여명이 매몰한 곳의 성토작업과 유공관 매설, 소·돼지농장에 있는 부산물, 사료 등을 처리하기 위해 농장의 트렉터와 로우터 등의 장비로 작업 중이었다.


아직까지 구제역이 생긴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구제역 생긴 마을은 출입이 막히고... 중부고속도로 일죽나들목에서 38번 국도를 따라가는 길엔 구제역 방역초소가 5곳이나 있었다.


다행히 법적으로 살처분 하게 돼있는 구제역 발생지역 반경 500m 안에 다른 가축을 기르는 농장이 없어 이곳의 구제역은 퍼져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충주시청 관계자들 말이다.


하지만 이곳 농장을 맡은 앙성면의 수의사가 지난 14일 찾았던 충주시 주덕읍의 젖소농장 2곳(176마리)에서 구제역이 생길 수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구제역을 국가재난으로 선포한 가운데 연일 비상이다.


충주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뚜렷한 증상이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주덕읍 농장의 구제역 발생이 염려되긴 하나 살처분 및 매몰까지 할 대상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주는 지난 4월에도 돼지 구제역이 생겨 농가 103곳에서 1만1537마리가 도살처분되는 등 모두 214억원의 피해가 난 곳이다.


지난 27일 앙성면 중전리 한 농가에서 생긴 구제역 확산을 막기위해 충주시 가축질병예방대책본부(본부장 우건도 충주시장)가 예방백신 접종에 나섰다. 중전리 발생농가에서 반경 10km 안(경계지역)의 젖소와 한우 사육농가 34가구, 581두에 대해 30~31일 축산위생연구소와 공수의사, 공무원 등 4개조(16명)가 뛰고 있다.


구제역으로 지역경제는 살얼음 위를 걷고 있다. 특히 구제역 청정지역이지만 소와 돼지의 외부유출이 막힌 충청권은 유통까지 끊겼다. 소와 돼지고기 등의 거래가 막힌데다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값까지 뚝 떨어졌다. 게다가 강 추위와 폭설까지 겹쳐 어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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