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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짓돈도 'VVIP급 자산관리'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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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성향 분석 후 금융상품 재조정
지속적 사후관리 부가서비스 강화
증권사마다 자산관리 대중화 선언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직장인 김모(42·남)씨는 최근 재테크 생각에 머리가 복잡하다. 어렵사리 비상금을 모아 3000만원 종잣돈을 마련했지만, 뾰족한 투자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재테크 전문 인터넷 카페 등을 뒤적여 봤지만 하루 이틀 공부해서는 엄두가 안나고, 동료들의 성공담은 그를 씁쓸하게 한다. 직장상사 A씨는 모 은행 프라이빗뱅커(PB)를 통해 꼼꼼한 자산관리를 받는다고 하고, 평소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던 후배 B씨는 직접투자와 주가연계증권(ELS)만으로 30%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김 씨는 "직장상사처럼 PB를 두려면 최소 1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은 있어야 한다"며 "돈 있는 사람만 돈을 버는 세상인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그렇다고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쏟아져나오는 재무설계사무소에 돈을 맡기자니 뭔가 꺼림칙하다. 재무설계 업체들의 경우 업체들의 이해타산이 맞는 정해진 상품만 소개시켜 줄 것 같아 불안했기 때문이다.


과연 김 씨의 말처럼 신뢰가는 전문가를 통해 자산을 관리받는 서비스는 '그들만의 리그'일까. 김씨처럼 소액의 여유자금이지만 전문적으로 투자하고 싶은 고객들이라면 좀 더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둘러 볼 필요가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소액 투자자들도 이용할 수 있는 자산관리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관리서비스란 주식 채권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투자자의 자산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적극적으로 자산을 배분해주는 서비스다.


특히 근무 중에 자유롭게 주식투자를 하기도 어렵고, ELS와 같이 고수익상품들의 경우 내용이 어려워 선뜻 결정하기 힘든 직장인들에게는 소액으로도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소액으로도 가능하다는 증권사 자산관리서비스는 어떤 것을 제공하고 있을까.


◆1단계, 나를 파악해준다=재테크를 시작하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투자성향이 어떤지, 본인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어떤 목적으로 자금을 굴리려고 하는지를 명확히 아는 것이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不殆)'이라는 말이 재테크에도 통하는 법칙인 것. 증권사 소액 자산관리서비스를 이용할 경우에도 가장 먼저 진행되는 단계는 바로 투자성향분석이다.


보통 투자성향은 안정추구형·안정형·위험중립형·적극투자형·공격투자형 등으로 나눠진다. 투자성향에 따라 가능한 투자 방법은 기본적으로는 안정형(MMF·RP), 안정추구형(채권형펀드), 위험중립형(채권혼합형펀드·회사채·원금보장형 ELS와 DLS), 적극투자형(인덱스펀드), 공격투자형(주식·각종 펀드 등) 등이 대표적이다.


자산관리서비스를 이용하면 위와 같은 간단한 투자성향분석에다 정성적 분석까지 더할 수 있다. PB들과의 개인적인 상담을 통해 어떤 투자가 가능한지를 꼼꼼히 따져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투자성향은 안정추구형이 나왔지만 기존에 투자했던 ELS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경우에는 채권과 ELS를 적절한 비율로 나눠 투자를 지속하기도 하고, 해외펀드 투자가 가능한 성향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몇 년 전 해외펀드로 인해 큰 손실을 본 적이 있어 시장 상황에 빠른 대응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식이다. 또한 본인의 투자성향이 안정추구형이지만 꼭 펀드에 투자하고 싶은 경우 3000만원 중 2000만원은 채권에, 1000만원은 주식형펀드에 넣어 투자성향과 고객의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등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한 마디로 말해, 수치상으로 나타나지 않는 본인의 투자성향과 투자목적을 PB와의 상담을 통해 포트폴리오에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것이 자산관리서비스의 강점이다.


◆2단계, 맞춤형 포트폴리오 만들기="놀라운 것은, 보통 본인의 성향과 투자하고자 하는 상품이 정반대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소액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 시중 증권사 PB의 말이다. 투자성향을 알아봤을 때, 분명히 안정추구형 투자자임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투자해왔던 상품들은 해외펀드나 직접투자 등 고위험 고수익 상품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이런 경우 PB들은 투자성향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주고, 어떤 방식으로 투자하면 좋을지 고객과의 상담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예전처럼 소위말해 '해당 증권사에서 미는'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채권, 펀드, MMF 등 각종 금융상품의 비중을 조정해준다는 것. 이를 두고 한 PB는 "증권사에서 추천하는 상품을 단품으로 판매하지 않는 것이 자산관리서비스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구성한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는 성과 리포트도 받아볼 수 있다. 정기적으로 성과관리 기록과 KOSPI대비 수익률 등을 볼 수 있고, 투자자의 성향분석을 토대로 한 새로운 투자제안도 받을 수 있는 것. 보통 소액 자산관리서비스의 경우 성과 리포트 발송이 모두 시스템화 돼 있다. 기존 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PB들의 서비스가 '맞춤옷'이었다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소액 자산관리시스템은 일종의 표준ㆍ계량화를 통한 '다양한 기성복' 서비스인 셈이다.


이로 인해 고객들은 비록 적은 금액을 투자했지만 전문가에게 관리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지점을 방문하기 어려운 고객들은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상담하고, 회사에서 기본적으로 권하는 포트폴리오를 받아볼 수 있다.


◆3단계, 지속적 관리ㆍ서비스 공급=직장인 박 모(46)씨는 지난해 은행에서 펀드를 가입했다 적지 않은 손해를 봤다. 손해도 손해지만, 박씨가 가장 억울했던 부분은 판매사로부터 제대로 된 사후관리를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처럼 투자 후 사후관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욕구가 커지는 만큼 증권사들은 사후관리를 비롯한 부가서비스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펀드 판매사 이동제'가 실시되면서 판매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투자자가 자유롭게 다른 판매사로 옮겨갈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증권사들이 펀드를 비롯한 각종 투자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이유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현대증권이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종합 펀드 솔루션 초이스앤케어(choice & care) 펀드 관리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의 리서치 역량을 통해 펀드를 객관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의 올바른 펀드투자를 도와주는 서비스다. 현대증권은 '초이스앤케어'의 펀드 관리뿐 아니라 자산관리까지 한데 묶은 QnA 서비스를 새롭게 내놓고 맞춤 컨설팅도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누구나 누리는 자산관리'를 모토로 'POP(Platform Of Private banking service)'를 선보였다. 그간 부자 고객들에게 제공했던 자산(펀드)관리 서비스를 대중화한 것이다. 과거 투자한 펀드별로 정기적으로 받아보던 운용보고서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다. 고객이 투자한 펀드뿐 아니라 주식, 채권 등 금융 자산 전반에 대한 포트폴리오의 운용 현황과 향후 전망 등을 총 망라한 'POP보고서'도 수시로 제공한다.


금융자산을 한 군데로 모아 관리하면 금융자산별로 에셋포인트를 부여받아 금리혜택을 누리는 서비스도 있다. 바로 대신증권의 자산관리서비스인 '빌리브'다. 합산한 에셋포인트가 2000점을 넘으면 포인트 구간에 따라 금리혜택을 제공한다. CMA금리는 최고 연 9%,담보대출 금리는 최저 연 1%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두 가지 혜택 중 한 가지를 투자자 상황에 맞게 선택해 활용하면 된다. '빌리브'는 펀드 가입 고객에게 사후 펀드관리서비스인 펀드투자건강서비스ㆍ투자건강보고서도 제공한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증권 동양종금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투자자들의 성향을 분석한 사후 자산관리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투자자들이 원할 경우 부동산 경향이나 세무상담도 물론 가능하다.


이처럼 증권사 소액 자산관리서비스를 통해 '투자성향분석·포트폴리오·사후관리'의 3박자를 갖췄다면 이제 투자자가 지녀야 할 것은 '관심'이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가 있다 하더라도 제대로 이용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 될 수 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움직이고, 공부하는 투자자들만이 나중에 웃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전문가의 조언을 얻어 제대로 된 재테크를 시작해보자.



김은별 기자 silversta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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