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금리인상에도 국내 증시 탄탄..이유는?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중국의 기습적인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이머징 마켓 증시가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한국 증시만이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중국 인민은행이 2년10개월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다음 날인 20일, 일본과 인도, 홍콩, 싱가포르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중국이 긴축으로 선회하면서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이머징 마켓의 투자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역시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이내 상승 전환에 성공하며 외풍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전장대비 0.71% 오른 1870.44로 거래를 마쳤고, 특히 코스닥의 경우 1% 이상 상승하며 520선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21일에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나란히 상승세로 출발했으며 오전 9시3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약보합세, 코스닥은 탄탄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국내에서 중국의 금리인상을 긴축 선회 의도라기보다 환율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는 시각이 강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즉 이번 결정이 G20 회의를 앞두고 국제사회의 위안화 절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면 연내 금리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고, 경제적 여파 또한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히려 위안화 절상은 국내 수출업체들의 가격 경쟁력 상승 및 중국 내수 확대로 이어져 국내 기업들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으로 중국의 소비여건에 개선되면 중국 소비관련주가 강세를 띌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 금리인상은 달러화와 글로벌 자금 방향을 뒤바꿀 요인이 아니다"며 "달러 캐리트레이드에 따른 유동성 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국소비업종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영증권은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중형주의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수 애널리스트는 "중국 금리인상으로 시장의 방향성이 내수주 중심으로 자리를 잡으며 내수 비중이 큰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대한유화공업과 한라건설, 전북은행, 대생, 넥센, 한화타임월드 등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