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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외환보유액 다변화 시사…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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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한국은행이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달러 보유 비중에 변화가 일어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금값 거품논란이 일고 있고, 중국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등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를 감안하면 쉽게 자산 비중을 바꿀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이 달러를 안 좋아한다'고 하면 문제가 될 수 있어 그렇게 표현할 수는 없지만, 원칙적으로 다변화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국감에서 기재위 의원들이 사상 최대의 외환보유액 중 지나치게 높은 달러 보유비중(63%)와 그에 비해 현격하게 낮은 금 비중(0.03%)을 문제삼은 데 대한 답이다. 달러자산을 줄이고 금 보유를 늘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9월말 현재 2989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 중 달러화 자산의 비중은 63.1%에 달한다. 지난해 64%보다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달러화 비중이 높은 상태다.


반면 금은 지난 1998년 금모으기 운동에서 3톤 가량을 매입한 이후 지금까지 추가매입이 없어 외환보유액 내 비중이 0.03%에 불과하다. 1998년 이후 12년간 금 가격은 3.3배나 올랐다.


이에 따라 금 보유량을 늘리고 달러 자산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지만 한은이 자산비중에 변화를 줄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


국정감사 당일인 18일 한은이 발표한 '최근 금값 추이에 대한 평가' 보고서는 금에 대한 한은의 인식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 이 보고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어 "이미 금값에 상당한 정도의 거품이 있다"고 평가하고 "미국 경제정책 방향이 돌아설 경우 급락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금값이 이미 너무 올라 차익을 얻기 힘들다는 점도 외환보유고 추가 편입이 힘든 이유다. 성병묵 한은 종합분석팀 차장은 "금값이 너무 올라 그동안 금 매입을 확대해 온 신흥시장국들도 이전과 같이 공격적으로 금을 매입해 외환보유액에 편입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택기 한은 외화자금국장은 "한은 내부에서 외환보유액 다변화 관련 보고가 올라간 적도 없다"며 "의원들의 질문에 대응하는 차원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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