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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때문에...美, 희토류 생산 재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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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공급 급감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이 희토류 생산 재개 검토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에너지부가 희토류 생산 증대 및 효율적 사용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전략에는 희토류 대체 금속 모색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갑자기 희토류 생산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현재 희토류 전체 생산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주 뉴욕타임스가 중국이 일본에 희토류 수출을 금지했다고 보도한 이후 희토류 공급 부족에 대한 위기감은 증폭됐다. 중국은 사실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향후 희토류 확보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10년간 수출량을 규제해왔다. 올해 중국의 희토류 자원 수출 쿼터는 1년 전보다 40% 감소한 3만300메트릭톤에 그쳤다. 자국 수요를 맞추기 위해 중국이 앞으로도 계속 수출을 제한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미국은 이를 중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캐시 달켐퍼(Dahlkemper) 하원의원은 5년 내에 희토류 자급자족을 달성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 달켐퍼 의원은 "희토류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미국을 안보와 경제에서 위험에 몰아넣는 꼴"이라고 경고했다.


국방부는 희토류 전담팀을 꾸렸고 10월에는 관련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중국이 촉발한 희토류 논란을 놓고 데이비드 샌달로(Sandalow) 에너지부 차관보는 "이번 일로 희토류 생산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다양한 세계 공급망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희토류가 필수 자원이긴 하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브렛 램버트(Lambert) 국방부 산업정책국장은 "미국 내 공급망 확보와 군사 시스템 보호를 위해 희토류는 중요하다"면서도 "미국은 필요하다면 어떤 희토류든 모두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실제로 미국은 한 때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 국가로 2002년까지 희토류를 생산해왔다.


그러나 미국의 희토류 개발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미국회계감사원(GAO)이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주도의 희토류 공급망을 재구축하는 데에는 15년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외국 회사가 가진 특허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FT는 "미국의 희토류 생산 재개는 어려운 일인데다 환경 측면에서 위험하기까지 하다"며 "이전과 다른 장소에서 희토류를 생산하면 환경 허가와 인프라 구축 문제로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희토류는 유로퓸, 이리튬, 란타늄 등 17개 희귀 광물을 말한다. 야간식별장비, 레이더시스템 같은 첨단 군사 장비부터 하이브리드카, 풍력터빈 등 녹색 산업에서도 광범위하게 쓰인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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