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별 수익률, 소형사 세네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올 초 이후 운용사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운용 수익률 집계 결과 대형사보다 소형사와 외국계 운용사의 수익률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 펀드에 집중해 운용하는 소형사들의 전략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안겼다는 평가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운용사들의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 집계결과 플러스자산운용이 18.30%의 수익으로 1위를 기록했다. JP모간자산운용이 18.02%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었고 골드만삭스와 에셋플러스도 각각 17.19%와 16.80%의 수익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 외에도 트러스톤자산운용, 알리안츠자산운용, 라자드코리아 등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 10%를 넘어선 운용사들 대부분이 소형사와 외국계 운용사였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17%다.

반면 대형사들은 10% 이상의 수익을 기록한 곳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신한BNP파리바가 9.88%, 한국투신운용이 8.82%로 대형사 중 가장 양호한 성적을 보였고 KB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도 8.04%와 7.69%로 평균 이상의 성과를 보였다. 평균 이하의 수익을 낸 곳도 많았다. 하나UBS자산운용이 3.57%, 우리자산운용이 3.88%, 미래에셋자산운용이 4.58%의 수익으로 평균을 한참 밑돌았다.

이처럼 소형사가 운용 수익에서 강점을 보이는 이유는 운용자금과 펀드 수가 적어 그만큼 인력과 정보를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사의 경우 운용규모가 크고 펀드 숫자가 많은 것이 오히려 운용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사는 운용규모가 크고 환매 움직임에서 자유롭지 못해 수익률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며 "소형사는 최근 수익률이 부각되면서 환매 영향에서 좀 더 자유로웠고 외국계는 국내펀드 시장에 자리를 잡는 과정이라 수익률 관리에 더 신경 쓰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개별 상품의 선택만큼 운용사의 선택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소형 운용사는 경영진 교체가 적어 일관된 투자철학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는 평가다.

정찬형 한국투신운용 대표는 "개별 펀드 선택만큼 중요한 것이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투자원칙을 지키는 운용사를 찾는 일"이라며 "한 번에 대박을 치는 홈런타자보다 꾸준히 3할 대를 유지하는 타자 같은 운용사에 돈을 맡기는 게 훨씬 낫다"고 말했다.

민주영 에셋플러스 투자연구소장은 "펀드는 판매사보다 운용사 선택이 중요하다"며 "공급 측 운용사인가 수요 측 운용사인가를 판단해야 하고 안정된 조직으로 운용하고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