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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독일, 잠재 리스크는 '중국'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독일이 2분기 강한 경제 성장으로 두각을 나타냈지만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반기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높은 의존도가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이라는 얘기다.


특히 유럽시장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에서도 성장 둔화 신호가 나오면서 중국의 폭발적인 수요에 생산을 늘린 독일 제조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 中 성장 둔화, 獨수출 타격= 2분기 연율 9%로 25년래 최고 성장을 이룬 독일의 저력은 중국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1~5월 동안 독일은 대중 수출 비중은 55%를 차지했다.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의 대중 수출 비중은 유로존으로의 수출 비중의 6배에 달한다.


독일 기계 제조업체의 경우 지난해 대중 수출이 10.2%를 차지, 중국이 미국(7.2%)을 제치고 최대 시장으로 떠올랐다. 기계 제조업체의 대중 수출은 올 첫 5개월 동안 11.1%로 더 늘어났다.

하지만 올 들어 중국 정부가 경기과열 우려에 긴축에 나서면서 중국의 경제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중국의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은 1분기의 11.9%에서 10.3%로 둔화됐다. 또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정부가 은행 신규대출을 규제하고 부동산 시장을 억제하는 등 긴축에 나서고 있어 향후 성장세가 더욱 느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독일 경제에 큰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가장 위험한 업종은 車 = 독일의 자동차 산업은 중국의 수혜를 가장 크게 받고 있다. BMW와 다임러의 벤츠, 폴크스바겐의 아우디 중국 판매량은 각각 올 들어 63~132% 폭증했다. 이 덕분에 독일 자동차 업체들은 유럽과 미국 지역에서의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사상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다.


유럽 재정적자 위기 우려에 유로화 가격이 달러와 중국 위안화 대비 약 15% 가량 하락하며, 자동차 업체들의 영업이익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그 결과, BMW와 벤츠의 중국 수출을 통한 자동차 판매 수익은 대당 3만유로를 기록했다. 또한 BMW의 올 2분기 영업이익 13억유로 가운데 약 90%를 중국에서의 판매가 일궈낸 것으로 추산됐다.


이처럼 독일 자동차 산업의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중국 성장세가 둔화는 독일 자동차 산업을 위기에 빠뜨릴 것으로 보인다.


맥스 워버턴 번스타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엄청난 성장세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 자동차 업체들의 높은 중국 의존도는 향후 과잉생산
으로 기업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킬 잠재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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