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집값, 바닥 보이나?"..강남 소형·지방 때아닌 열풍

"싸니까 지방도 잘 팔리네~" 수도권과 대조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지방 집값의 강세가 새아파트까지 옮겨붙었다. 신규 주택 공급 두절과 기존 집값 상승세가 빚어낸 작품이다. 수도권에서는 여름 비수기에도 소형 전세가 각광 받고 있다. 이에 집값 하락의 바닥도 찾아오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대두된다. 하지만 집값의 바닥 여부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키워드: 수도권 '소형' vs 지방 '신규'=11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지난달 계약에 들어간 대구 동구 '이시아폴리스 더샵'(652가구)의 계약률이 60% 고지를 넘겼다. 계약 일주일 만에 50%를 넘긴데 이어 3주간 10%를 넘는 계약을 보인 셈이다. 일단 대구에 연고를 둔 건설사들이 이 지역 미분양 때문에 대거 쓰러졌다는 점에서 이같은 계약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단 이시아폴리스는 대구 최초의 복합신도시로 단지 1km 내에서 교육, 문화, 쇼핑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다. 또 '이시아폴리스 더샵'의 중소형 분양가는 3.3㎡당 580만~590만원(전체 평균 3.3㎡당 625만원) 정도로 분양가에 끼인 거품을 대거 희석했다. 지역내 주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뜻이다.


지난달 광주 수완지구에 분양한 호반 베르디움도 계약을 시작한지 20여일만에 계약률이 80%로 접어들었다.

서울에서는 전세가격이 하락세에서 보합세로 전환 중이다. 부동산 114가 지난 16일부터 일주일간격으로 조사한 서울 전세값 동향에 따르면 0.00%, 0.03%, 0.01%, 0.00% 등의 순으로 하락세를 벗어났다. 강남구, 동작구, 양천구, 영등포구 등은 0.08% 가량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이다.


◇주택공급실적: 수도권↑ vs 지방↓= 먼저 지방 신규주택의 인기는 수요와 공급의 상관관계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수도권은 공급 물량이 쏟아진 반면 지방은 축소됐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7월까지 주택 분양 누계실적은 전국 12만9727가구, 수도권 8만9005가구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같은 기간 대비 전국은 7% 감소했으나 수도권은 39%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다음달 전국에서 9703가구가 분양 예정인 가운데 이중 수도권 물량은 5354가구로 55%를 넘어서는 물량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반면 지방은 신규 주택 공급이 끊기다시피 하면서 기존 주택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KB국민은행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1년간 지방6개 광역시의 주택가격은 평균 0.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상승세도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0.2%대의 상승률을 보이다, 이후 최고 0.8%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수도권은 하락의 호재가, 지방은 상승의 호재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바닥론 '멀었다' vs '기미 보인다'= 김은진 스피트뱅크 팀장은 "집값 하락시기에서의 바닥은 '거래량 증가', '매물 문의 증가', '급매물 소진' 등의 현상을 통해 알 수 있다"며 "현재 서울 강남 등지에서는 몇가지 요소를 갖추고는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 팀장에 따르면 스피드뱅크와 연계된 서울 강남 지역 공인중개소에서는 최근 급매물에 대한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바닥이 아닌 무릎에서 사겠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게 이들 공인중개소의 의견이다.


김 팀장은 "서울 강남 지역에서의 매수 문의량 증가는 향후 집값 하락의 종결로 이어질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면서도 "거래량이 증가하거나 급매물이 소진되는 등의 추후 여파로 이어지지 않아 바닥이라고 할 수 없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팀장은 "수도권과 지방은 양극화된 지역으로 시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수도권 특히 서울 강남지역의 전세가 상승, 매수 문의 증가는 8월말 이후 이사철 상황이 선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수도권 지역의 입주물량 등에 따라 집값은 더욱 하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바닥을 논하기는 이른 단계"라고 관측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