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부동산업계 "대출규제 완화해야 시장 살아난다"

정부 DTI규제 완화 연기에 "실거래 활성화 위해 필수" 호소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죽을 지경이다. 정부가 한줄기 숨통마저 막아 버렸다. 동맥경화증에 걸린 부동산 거래 시장을 살리기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규제를 풀어 줘야 한다."


지난 21일 정부의 부동산 거래 활성화 조치 발표 연기에 대한 부동산 업계의 반응이다.

이에 대해 인천 구월동에서 부동산 업체를 운영하는 S모씨는 "요즘 부동산 업체들은 다 죽을 맛이다"라고 호소했다. DTI규제 완화가 그나마 심리적으로나마 부동산 경기 진작 효과를 내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실망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어제도 천안에 투자한 친구가 전화해 이자를 못 내 경매되게 생겼고 신용불량자가 될 것 같다고 호소하더라"며 "부동산 업체들도 문제지만 실수요자들이 주택 거래를 못해 고통받고 있는 만큼 주택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뭔가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야 하는데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S씨에 따르면 요즘은 부동산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전세 시장도 매물이 워낙 드물어 부동산 중개 업체의 입장에선 사상 최악이라고 한다.


또 주택 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분양권에 당첨된 후 프리미엄을 받고 팔아서 큰 소득을 남기는 것도 옛날 얘기가 되버렸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소재 한 부동산 업체 사장도 전화를 받자 마자 "죽겠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난 3개월 동안 거래를 한 건도 성사시키지 못해 사무실 유지도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꽁꽁 얼어붙어 있는 부동산 거래 시장을 활성화시킬 촉매제 차원에서 DTI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돈이 필요하거나 새 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해서 집을 팔려는 사람들이 집을 팔지 못해 난리고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대출을 받지 못해 집을 사지 못하고 있어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DTI 규제 완화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는 않더라도 사람들의 심리를 안정시켜 살 사람은 사고 팔 사람은 팔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행복예감공인중개소 황갑주 사장도 "질식 직전에 있는 부동산 시장의 숨통을 틔워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씨에 따르면, 송도의 경우 최초 입주했던 아파트 단지 내 주민들이 새로 분양돼 입주가 시작되는 1공구 지역으로 갈아타려는 주민들이 많은데, 살고 있는 집이 팔리지 않아 이사를 못하고 있다. 기존 주택 매매 시장이 대출 규제로 인해 자금 부족 또는 추가 가격 하락을 기대하면서 매수세가 형성되지 않아 꽁꽁 얼어붙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출규제 완화를 통해 실수요를 회복시켜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황 사장의 주장이다.


그는 "월급쟁이로 돈을 조금 모아 둔 사람들은 대부분 대출로 나머지를 해결하려고 하는게 규제 때문에 돈을 대출받지 못해 내 집 마련을 망설이고 있다"며 "이로 인해 기존 주택 매매 시장이나 신규 분양, 미분양 시장 등이 맞물려서 한꺼번에 침체돼 있다"고 호소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